의정부의 권위는 형식상으로나마 갑오경장 때까지 지속되었으며 조선후기 이르러서는 묘당이라는 이름으로 의정부와 비변사를 함께 불렀다. 비변사의 기능의 확대, 강화는 상대적으로 왕권의 약화를 가져왔으며, 때로는 폐지론에 부닥치면서도 19세기 후반까지 존속되어 오다가 대원군 때 비변사의 기능은 축소되어 의정부와 삼군부로 갈라져 정치와 군사가 분리되었다.
Ⅳ. 결론
조선왕조는 경제, 사회적으로 중세적 잔재가 병존하고 있었지만 정치 행정적 면에서는 한국적 근세국가의 조건들이 충분히 싹트고 있었다. 중앙관료제는 국왕 밑에 묘당과 일반행정을 분장하는 6조가 있었고, 특수관료제로서 승정원 언관3사, 예문관, 춘추관, 성균관, 경연 등이 있었다. 중추적 행정기관으로서 6조 체제와 지방관찰사 및 수령 밑의 6방 체제를 형성하였다. 6조는 이.호.예.병.형.공의 서열로 편성되어 중앙지방의 모든 행정기관은 6조제에 준거하여 그 부성을 편성하였다. 본래 조선왕조는 군주와 신하들이 연석회의가 따로 없었으며, 주요 관청 사이의 정책협의기구도 없었다. 따라서 의정부나, 경연제, 비변사를 통해 학술과 정책문제 등을 토론하여 정책에 대해 협의하였으며,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