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비용이 과다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고,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산지 조직화와 계통 출하를 유도하고 있으나 농가의 영세성, 농민의 고령화 탓에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2. 농산물 유통의 개선방향
① 정부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전환
정부가 불필요한 부문에 너무 세세한 것까지 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 자율에 맡길 부분은 과감히 시장의 자생력에 맡기고, 정부는 유통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틀을 제공해주면 된다. 농산물의 규격화, 표준화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도량형 제도의 통일과 농산물 품질인증제도의 확대, 원산지 표시제의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② 규격화, 표준화의 철저한 이행
최근 일정한 품질의 대량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달라는 대형 유통업체의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공산품과 같은 수준의 공급체계를 구축해 달라는 것이다. 시장 흐름에 있어서도 실물시장에서 견본시장으로 그리고 가상시장으로 옮기고 있다. 이때 규격화, 표준화는 대량공급과 예약수의거래, 전자상거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③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의 공급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 공급을 위해서는 농산물의 수확 후 관리기술을 높여야 한다. 예냉과 예건은 신선도를 연자 유지시키고 품질을 고급화한다. 수출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요건이다. 이와 같이 생산된 농산물은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저온유통시스템으로 유통되어야 한다. 냉장상태의 경매, 진열, 판매 등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와 함께 잔류농약이 없는 농산물 생산 또한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④ 농산물 브랜드화 전략
브랜드는 상품의 품질과 특징의 차이를 식별되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여 시장을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농산물 브랜드로는 소비자에게 인식될 수 있을 정도의 시, 군 단위 또는 좋은 이미지의 광역화된 상표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요건이다.
최근 소비자들의 성향이 고급화, 다양화됨에 따라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는 브랜드 있는 농산물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
⑤ 표준화에 의한 물류비 절감
국내 농산물 물류비는 97년 기준 농업총생산액 대비 29.9% 수준이다. 이러한 물류비는 구미 선진국의 7%수준, 일본의 11%수준보다 3~4배에 이르고 있다.
규격화, 표준화된 농산물을 팰릿에 얹어 지게차로 상,하차하고 수송하는 단위적재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물류비를 대폭 감축시켜야 한다.
⑥ 산지 유통사업의 규모화를 통해 소비지와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유통단계를 대폭 줄여 매출 2조원을 달성한 하나로 클럽을 들 수 있다.
농협유통은 94년 5월 농안법 파동이 발생한 데 이어 96년 농산물 시장 개방이 예상되는 등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유통시스템으로 설립됐다.
기존 농산물 유통과정은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6~7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것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큰 손실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직접 연결하면 농민에게는 높은 수취 가격을 보장하고 도시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을 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 클럽과 마트는 타 할인점과 달리 매장물품 중 70% 이상이 1차 신선식품이다. 신선하고 안전하며 품질이 좋은 농산물이 가득하고 워낙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보니 소비자에게 최고의 국산 농산물 판매장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리하여 2003년 어려운 경제여건과 소비침체 상황에서도 1조 9000억 원이 넘는 매출액을 거두었다.
농협유통은 농민이 안정적으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가격 결정시 농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예약수의거래를 채택하고 있고 매년 우수 출하 조합을 선정해 출하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출하되는 모든 농산물의 물류 하역비를 전액 부담해준다.
VII. 결론
최근 농민들의 주요 관심사는 생산량을 늘리는 것 보다는 어떻게 하면 상품을 제 값을 받고 파느냐 하는 것이고, 또한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수요는 양적인 면에서 질적인 면으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다 농산물시장 개방 압력에 따라 외국 농산물이 국내시장에 유입되어 소비자들의 농산물에 대한 선택폭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농민들과 농산물 유통업자들은 치열해진 경쟁력으로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안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농업생산이 소규모로 지역적으로 분산되어 있고, 소규모 소매점이 산재해 있어 농산물유통에 있어서 도매시장의 비중과 역할이 큰 것이 특징이다. 도매시장은 분산된 산지 생산농가로부터 농산물을 수집하여 도시지역의 식품소매상에게 분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도매시장을 경유함으로 해서 유통단계가 많고 유통경로가 복잡하여 유통마진이 높은 단점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농산물 유통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 동안 유통체계의 효율성을 위한 각종 시책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지속적이지 못했고 아직도 나열적이며 모방적인 방법에 의해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애국심만을 강조하기에는 내부에 있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 그 내부의 문제점들은 각 농산물별 유통주축은 상인경로로서 특별한 법적규제 없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유통폭리를 취하면서 유통질서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되풀이 되어 지적되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개선할 수 있는 합당한 유통정책은 확연하지가 않다. 따라서 유통정책은 과거로부터 축적되어온 유통부문의 전근대적인 저해요인을 제거하는 동시에 생산구조나 소비구조의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통정책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생산자에게는 높은 수취가격을, 소비자에게는 적정한 지불가격을, 유통인에게는 적정이윤을 보장하고 농산물의 특성에 따른 가격의 진폭을 최소화하여 국민경제의 전반적인 효율성제고와 균형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되도록 빨리 시대의 상황에 적절한 유통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 정부의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인 유통체계가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 참고문헌
농수산물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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