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을 관찰대상으로 다루는 학문인 인류학은 아마도 사회과학 중 가장 포괄적인 학문 중의 하나라고 규정해도 무방할 것이다. 보통 인류학은 형질인류학(physical anthropology), 문화인류학(cultural anthropology), 고고학(archeology), 언어학(linguistics) 등의 4개 세부과학으로 분과되며, 이 학문은 이론이나 연구대상에 있어 사회학과 구분이 사실상 불분명하다. 그러나 선사고고학, 종족언어, 인류학 등 미개사회(preriterate society) 연구를 중심 연구과제로 삼음으로써 사회학과 독립성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고 있는 인간연구과학이다. 관광의 인류학적인 접근에서는 인종적인 특성에 따른 관광의 형태나 영향 등에 초점을 두어 연구함으로써 우리에게 또 다른 관심에서 많은 시사점들을 제시하여 주고 있다. 그 중에서 관광객과 관광객을 수용하는 지역사회(host community)와의 관계에 관한 연구들이 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예컨대 관광객들을 수용하는 지역사회나 국가들에 있어서 만약 그 지역사람들이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기술적으로 낙후되어 있다면, 관광객들의 유입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나 문화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류학의 접근방법론이 그렇듯이 이 분야 학자들의 관광관계연구는 대부분 저 문명지역에 개발된 관광지와 그 주객에 대한 관찰, 참여, 면접 등을 통해 외래 관광객과 원주민의 접촉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양적이나 질적으로 파악해 가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이들의 관심분야는 가히 관광현상의 전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라번(Graburn)이 지적하듯, 이 글의 이제까지의 관심사는 크게 나누어 첫째, 관광지 및 관광자체의 성격, 둘째, 주객관계를 포함하여 관광이 원주민과 그 사회에 미치는 사회, 경제, 문화적 충격에 관한 연구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도 사회현상 내지 인간현상이라고 전제한다면 관광행위는 당연히 인류학자 특히 문화인류학자들의 관심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실제로 구미 등에서는 이 분야 학자들에 의한 관광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온 것이 사실이며, 앞으로도 이 분야 학자들의 기여가 크게 기대된다.
참고문헌
이광원. 관광학의 이해, 기문사, 2004
이광규. 문화인류학의 노트,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6
한상복이문웅김광억, 문화인류학론, 서울대학교출판부, 1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