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제식뿐만이 아니라 군대에서의 모든 동작은 빠르고 힘 있게 하면 된다. 제식을 잘 해 두면 군 생활 내내 편하므로 처음에 잘 익혀 두도록 하자.
● 도수 체조
군기
2
힘든 정도
3
훈련시간
2
난이도
3
재미
2
도수 체조는 군대에서 하는 국민 체조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도수 체조는 처음에는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훈련소에서는 아침 점호 시간에 도수 체조를 하고 훈련 시간도 짧아서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대에 가면 아침 점호 시간에 도수 체조를 하는데, 훈련소에서 도수 체조를 게을리 한 사람은 자대에서 맞는 첫 아침에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도수체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힘들게 하려면 얼마든지 힘들게 할 수는 있지만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은 훈련이기 때문에 훈련소에서 제대로 익혀 두자.
● 총검술
군기
3
힘든 정도
4
훈련시간
4
난이도
4
재미
2
총검술은 간단하게 고등학교 교련시간에 배웠을 것이다. 그러나 훈련소의 총검술은 고등학교와는 다르다. 동작도 훨씬 많고 다양하다. 그때 가서 교련시간에 논 것을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니 눈치껏 하도록 하자.
● 경계
군기
2
힘든 정도
2
훈련시간
3
난이도
2
재미
4
경계는 재미있다. 훈련 내용도 별 것 없다. 몇 가지 경계 훈련을 하기는 하는데, 아직 사회인의 때도 벗지 못한 훈련병들에게 무슨 예산을 투자해서 거창한 훈련을 하지는 않는다. 경계는 어떻게 보면 어릴 때의 전쟁놀이와 똑같은 것을 한다. 경계 훈련은 훈련소 전 기간 중에 조금씩 나누어 훈련을 하기 때문에 알아두도록 하자.
● 구급
군기
2
힘든 정도
2
훈련시간
2
난이도
1
재미
3
부목 매는 방법, 환자의 수송 방법 등에 관해서 훈련을 한다. 그러나 실제 훈련 시간 보다는 이론 교육 시간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두도록 하자.
● 태권도
군기
3
힘든 정도
3
훈련시간
3
난이도
3
재미
3
태권도 단증이 있는 사람은 짬밥 먹기보다 쉬운 것이 태권도일 것이다. 하지만 태권도를 배우지 않은 사람도 그다지 어려울 것은 없다. 훈련소에서는 태권도의 가장 기본 동작인 품세만을 연습할 것이다.
그러나 자대에 가면 태권도 훈련시간에 다리 벌리기를 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미리미리 다리 벌리기 연습을 하라고 조교가 애기하기는 한다. 다리를 정말로 벌리고 싶다면 동료나, 조교에게 다리를 벌려 달라고 부탁하도록 하자.
● 각개전투
군기
3
힘든 정도
3
훈련시간
3
난이도
3
재미
4
각개 전투도 훈련소에서 하는 전쟁놀이 중 하나이다. 정식으로 하면 상당히 어려운 훈련 중의 하나이지만, 훈련소에서는 재미있는 훈련 축에 속한다. 각개 전투는 이론을 배우고 세 가지의 포복 자세를 배운 후 분대 단위로 고지를 점령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이 전쟁놀이와 비슷하다. 엎드리고, 쏘고, 뛰어나가고, 처음에는 재미있지만, 그 높은 언덕까지 뛰어 올라갔다가, 뛰어 내려오기를 여러 번 반복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래도 나중에 생각하면 재미있었던 훈련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훈련을 즐기도록 하자.
● 수류탄 던지기
군기
5
힘든 정도
4
훈련시간
2
난이도
3
재미
3
수류탄 투척 훈련은 그 무기의 위험성 때문에 훈련장에서의 군기가 아주 쎄다. 만에 하나라도 잘못되면, 자신만이 아니라 수십 명의 다른 훈련병들의 목숨도 날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수류탄 훈련은 처음에 수류탄의 투척 자세 훈련부터 하는데, 그때부터 조교들은 훈련병들을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거린다. 그리고 자세 훈련이 끝나면 마침내 수류탄을 실제로 던지게 된다. 수류탄 투척 훈련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너무 겁먹지 말자.
● 유격
군기
5
힘든 정도
4
훈련시간
3
난이도
4
재미
4
유격훈련은 온몸을 사용해서 하는 훈련으로 조금만 부주의해도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때문인지 지금의 훈련소에서는 유격 훈련은 많이들 생략하는 편이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유격처럼 힘들면서 재미있는 훈련이 없다. 아마 진정한 유격훈련의 참 맛은 자대에 가서야 경험할 수 있으니 알아두도록 하자.
● 화생방
군기
4
힘든 정도
4
훈련시간
1
난이도
2
재미
1
화생방 훈련은 최루가스가 가득 차있는 가스실 속에 들어가는 훈련인데, 정말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도록 힘들다. 그리고 가스실에 있는 시간은 조교 마음대로에 가깝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스실에서 조용하게 시키는 대로 하자. 간혹 울면서 소리치거나, 조교한데 매달리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것은 가스실에서 빨리 나가는 데는 마이너스이다. 최루가스 많이 마셔도 죽지는 않기 때문에 2분간만 꾹 참도록 하자.
● PRI
군기
4
힘든 정도
5
훈련시간
2
난이도
2
재미
2
PRI의 정식 명칭은 사격 전 훈련이지만,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훈련병들 사이에서의 PRI의 정식 명칭은 피(P)나고, 알(R)배기고, 이(I)가 갈리는 훈련이다.
이 훈련이 왜 그토록 많은 훈련병들의 원성을 사는 훈련이냐면, 이름 탓도 있겠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쉴 틈이 전혀 없다는 데 있으니 명심하도록 하자.
● 사격
군기
5
힘든 정도
1
훈련시간
2
난이도
4
재미
5
사격장에서의 사고는 바로 죽음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격장의 군기는 다른 어느 곳보다도 세다. 그래서 군기 확립이 방편으로 얼차려 성의 훈련을 하는데, 그것이 위에서 말하는 PRI훈련이다. 사격하기 전까지 PRI, 그리고 사격하는 동안의 잠깐의 휴식이 끝나면 다시 PRI훈련을 하니 알아두도록 하자.
● 행군
군기
3
힘든 정도
4
훈련시간
3
난이도
2
재미
3
행군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행군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그냥 걸어가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하루 종일 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하지만 훈련소 생활 중에 행군을 하지 않는다면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고요한 밤중에 정적을 뚫고 행군하는 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운치도 있고, 또 힘든 만큼 완수한 후에의 성취감도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훈련소의 마지막 훈련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마지막 추억이자, 훈련소를 마무리 짓는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을 갖고 훈련에 임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