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로소이다』(백조 3호)와 같은 염세적 감상주의,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 박영희의 『꿈의 나라』, 나도향의 『젊은이의 시절』과 같은 동경(憧憬)과 꿈의 세계를 다룬 낭만문학이 꽃피게 되었다. 이 시기는 한국문학사상 하나의 문예사조로서는 가장 찬연한 시기였다고 할 수 있는데, 또한 싫건 좋건 오랫동안 그 영향이 미쳤다. 그러나 한국의 낭만주의 문학은 서구문학에서처럼 역사적인 필연성에서 생긴 근대적 자아의식의 각성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서구사조의 단순한 외형적 모방에서 시작된 것이었으나, 한국 초기의 여러 문예사조와 함께 이 나라의 근대화 과정에서 그런대로 중요한 일익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Ⅴ.결론
지금까지 서구에서 일어난 낭만주의 운동의 전개양상 및 한국에서의 수용발전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서론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낭만주의라는 사조는 고전주의와 함께 문학을 비롯한 모든 예술의 영역에서 모습을 보이는 하나의 큰 축이다.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라 불리는 지금의 예술 작품들에서도 낭만주의의 모습이 투영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우리가 문예사조로서 혹은 하나의 패러다임으로서 낭만주의를 공부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임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