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광주민주화항쟁 등의 정신적 본령을 이룬다.
여섯째, 그 한계를 비교하자면, 프랑스의 대혁명에 비견할 수 있다. 이는 당시 세력을 넓히고, 정치권력에서 배재되었던 부르주아지주도에 의한 반란이었다. 절대왕정이라는 전근대적, 봉건주의에 대해 농민들이 자신들의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고, 이에 반대해 일어났기 때문에 부르주아지는 정치적으로 세력을 넓히기 위해 농민을 이용해, 전근대적이고 반봉건적인 정권을 성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동학농민운동은 상층의 개화파와 하층의 농민이 서로 유리되었다. 뿐만 아니라, 농민운동세력이외의 모든 세력(정부세력 및 보수유생층)을 적대시함으로써 근본적으로 근대국가성립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였고, 농민의 민생안정뿐이라는 근시안적인 운동으로 머물렀다.
새 세상을 향한 농민 대중의 일대 항쟁인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한 해 동안 한반도 전역에서 전개되다가 30∼40만 명의 희생자를 내며 끝났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과거지향적인 경향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오늘날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실천하려고 하는 움직임은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이제 21세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문명의 전환을 예비할 수 있는 미래 전망적 사상과 세계관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본다. 또한 당시 남접과 북접의 갈등 등 내부의 다툼과 알력도 갑오년 동학농민운동이 참담한 패배로 끝난 데 영향을 주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에도 남접과 북접의 갈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크게는 남북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는 분단의 문제이기도 하고, 작게는 동학농민혁명 계승사업 단체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지엽적인 알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갈등의 하나가 다름 아닌 민중운동 추진세력과 생명운동 지향세력간의 불화라고 볼 때, 민중운동 추진세력과 생명운동 지향세력이 그동안의 갈등을 극복하고 전면적으로 결합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남접과 북접이 하나 되는 일이며 동학농민혁명을 오늘날 올바르게 계승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동학과 농민전쟁> 이영호 2004, 도서출판 혜안
<동학농민혁명의 지역적 전개와 사회변동> 동학농민혁명 기념 1995, 사업회 새길
<1894년 농민전쟁연구>한국역사연구회 지음 1995,역사비평사
2005 학술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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