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주도는 21세기 국제관광휴양지로 부상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개발과 보존의 갈등 속에서 지연되었던 제주도의 관광개발이 1997년 총 8조여 원이 투자되는 제주도 종합개발계획이 확정된 이후, 도내 3개 단지 10개 지구에 대한 개발사업자가 선전되는 등 사업추진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전세계를 휩쓴 사스(SARS)의 위협과 SBS드라마 올인의 흥행에 힘입어 월드컵 이후인 2002년 중반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제주관광의 현황을 살펴볼 때 제주관광의 미래를 밝게만 예측하기에는 어려운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제주도방문 관광객의 증가율이 다소 호전되고는 있으나 전반적인 관광시장 성장속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외래방문객과 신혼여행객의 방문 등은 오히려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제주의 관광산업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특유의 민속문화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1970년대 이후 1990년대 초까지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 그 결과 제주도의 관광산업은 감귤부문과 함께 제주지역 경제에 있어서 2대 주력산업의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제주관광은 국가적 IMF 위기로 인한 3개 관광단지 20개 지구에 대한 민간개발투자의 부진, 외자유치의 현실적 어려움, 국내외 관광지간 대경쟁(mega-competition) 등으로 둔화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지역적 우려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기민한 전략적 대처가 미흡한 데 있다고 하겠다.
제주관광이 회복을 위한 적절하고 신속한 정책적 대처가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제주관광이 직면하고 있는 내·외적 상황이 단기간에 반전될 수 있는 수준에 놓여있지 않다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제주 관광이 이렇게 위기를 맞은 데에는 IMF금융위기 등 대외적인 원인도 있으나 궁극적인 원인은 차별화 전략이 부족한 데 있다. 최근 관광산업은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고 즐기는 휴양 관광으로 변모하고 있으나 제주도의 경우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제주도가 국제관광지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제주도가 국제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게다가 사스와 드라마 올인의 영향에 의한 일시적 수입 증가의 거품이 빠지고 나면 더이상의 관광 수입의 증가를 바라기는 힘든 상황이다. 제주도가 한국의 전통적 관광 명소로써의 입지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홍보 방안의 마련이 시급하다. 지금까지와는 차별화 된 전략적 관광계획의 수립을 통해 제주관광의 르네상스를 꽃피울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