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의 선택기준을 그 사람의 내면 속의 가치와 진실한 사랑의 정도가 아닌 외모, 집안 내력, 학벌, 재산의 양, 직업으로 삼고, 그에 부합한 상대방을 찾는 것을 결혼의 가장 중요한 단계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혼은 결국 타인들에게 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과 결혼했는가를 과시하려는 하나의 발표회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결혼 의식이 결국 현재의 이혼율 급증과 그로 인한 사회문제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더 생각해봤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이러한 결혼의식을 가지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의 사회구조를 살펴보면 과거에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제는 정보화 사회로 발전하게 되었고, 그러한 사회구조의 변화는 사람들의 의식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과거 산업사회로의 이행은 물질적 가치를 극대화했고, 그 결과 사람들의 의식 속에 황금만능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정보화 사회는 정보의 원활한 공유 및 공개로 인한 타인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중요한 자아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사회 구조의 변화로 인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는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게 된 것이고, 결혼 문화에서의 문제점도 그러한 사회 문제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이러한 허례허식의 문제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시민운동을 통해 국민의식 전환시키고 건전 혼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결혼에 관한 러시아의 격언이 있다. “싸움터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라. 바다에 갈 때에는 두 번 기도하라. 그리고 결혼을 할 때에는 세 번 기도하라.” 이 말은 결혼에 관해서는 무엇보다도 신중한 선택을 하라는 충고이다. 그만큼 우리는 결혼에 대한 계산적인 가치관을 버리고 결혼할 대상의 선택기준을 외모, 집안 내력, 학벌, 재산 등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 속의 가치와 진실한 사랑의 정도로 선택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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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외, 2002,『사회변화와 결혼』, 성신여자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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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철 외, 1998,『러시아 문화의 이해』, 대한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