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되는 이 논쟁은 해체론 이후 탈중심주의 탈정전주의로 일컬어지는 이러한 일련의 기존틀 해체과정은 사회정치적 비판력을 상실하고 극단적 수동주의와 무기력주의에 빠지는 근간이 될 수 있는 이른바 ‘독약’이 될 수 도 있다는 측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 행여 저지를수 있는 무책임한 해체과정을 견제하고 있다. 데리다는 진리의 가치를 시험대에 올리거나 파괴한 일이 없다고 했던 바, 포스트모더니즘이 현대의 파괴가 아닌 재창조의 도구로서 거듭날 수 있어야 한다는 측면의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2) 자본주의 질서의 문화적 전복을 우려하는 보수진영
포스트모더니즘을 일컬어 탈프로테스탄티즘적 문화, 즉 근면, 절약, 인내, 소명의식, 성취 욕구 등 주요한 노동윤리를 파괴하고 급기야 자본주의를 침몰시킬 수 있는 암초로 간주한다. ‘자본주의의 문화적 위기’라고 지적한 다니엘 벨이 이러한 입장의 이론가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을 후기자본주의의 빠른 변화속에서 나타난 과도기적 급진문화라고 여기는 입장이다.
3) 맑스주의 진영
리오따르는 맑시즘을 ‘거대한 설화’ 정당화의 예로 들고 해체를 시도하였던 바 서규환, 「리오따르와 하버마스의 논쟁에 관하여」, 정정호 외,『포스트모더니즘의 쟁점』문학과학사, 1994 p180 재인용
포스트모더니즘은 맑스주의의 공격대상이 되고 말았다. 특히 최근의 상업주의와 결탁한 여러 포스트모더니즘적 행태들을 지적해내며 이는 후기자본주의의 상업주의가 적당히 포장된 문화논리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4. 국내 모더니즘 - 포스트모더니즘 논쟁
국내에서 행해지고 있는 논의들을 살펴보면 포스트모더니즘을 모더니즘의 극단적인 논리적 발전으로 보는 백낙청 교수 백낙청, 「모더니즘에 관하여」, 민족문학과 세계문학 II 서울:창작과비평사 1985, p.411.
를 비롯하여 도정일 교수 권택일 교수등이 뜻을 같이 한다. 백낙청 교수는 그의 논문 <모더니즘에 관하여(1984)>과 <모더니즘 논의에 덧붙여(1985)>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모더니즘의 변형된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도정일 교수는 1960년대 이후의 대표적인 미국의 포스트 모더니스트들의 작품들이 제임스 조이스와 T.S. 엘리어트를 비롯하여 버지니어 울프와 사뮈엘 베케트와 같은 모더니스트들의 작품들에 연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으로부터의 이탈이라기보다는 모더니즘의 ‘극단적 연장’ 이라는 규정에 의해서만 그 성격이 가장 잘 묘사될수 있다.... 모더니즘이 이미 사실주의로부터의 이탈이고 편차라면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모더니즘에서의 또 다른 이탈이 아니라 이미 모더니즘이 보인 편차를 더욱 연장하고 확대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도정일, 「서사의 회복과 현실 세계로의 회귀」, 문학사상 통권224호(1991년6월)p.130.
권택영 교수는 <자연주의에서 미니멀리즘>이라는 부제가 붙은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1990)>라는 저서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스펙트럼을 넓게 설정하여 1920년대의 자연주의 작가들의 작품들로부터 그 경계를 잡아줘야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김성곤 교수는 <탈모더니즘 시대의 미국문학>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을 ‘탈’모더니즘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적어도 문학에 있어서 만큼은 모더니즘의 죽음위에 세워진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김욱동 교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지닌 다원성과 상대성 그리고 비종결성을 지적하며 절충주의적 접근방법을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포스트모더니즘과 모더니즘의 관계를 외디푸스 콤플렉스의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에 각각 비유하였다.
Ⅵ. 나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현대다. 영어로는 모던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늘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포스트모던과 모던을 구분하라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아직도 한국에서는 한국의 근대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불어닥친 포스트모더니즘의 열풍은 또 하나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전에 식민지주의나 제국주의, 양의 탈을 쓴 자본주의는 여성을 억압하고, 문명과 야만의 구도를 만들었으며, 자기 이외의 것들을 타자화 시켰다. 타자화 되거나 주변화 되었던 많은 여성, 소수자, 장애인, 피 식민지인들은 아직도 이러한 상처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내재화된 상처들이 그들에게 또 하나의 문명과 야만이라는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사회의 불법노동자에 대한 가혹한 처벌이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시대에 포스트모더니즘은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를 마련해 줄 것이고, 근대성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는 데 전환이 될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이해와 포스트모더니즘 작품 분석 및 비평과 논쟁 (이인화, 하일지 작품을 중심으로)
◈ 목차 ◈
Ⅰ. 들어가며
Ⅱ.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
1. 포스트모더니즘 예술의 일반적 특성
2. 포스트모더니즘소설의 여섯 가지 특징
Ⅲ. 포스트모더니즘의 전개
1. 포스트모더니즘의 국외 전개
2. 포스트모더니즘의 국내 전개
Ⅳ.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작품 분석 및 그에 관한 논쟁
1. 이인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1)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의 작품분석
2) 이성욱-이인화 논쟁- 표절이냐 새로운 기법이냐
2. 하일지 『경마장 가는 길』
1) 경마장 가는 길 분석
2) 경마장 가는 길의 포스트모던적 특성
(1) 어긋남의 미학과 언어의 의미 파괴-지연과 방산
(2) 관습에서의 일탈과 전위적 실험성
(3) 독자의 생산적 참여와 상상력의 확대
(4) 글쓰기 모티프와 독자와 작품간의 관계
3) 경마장 가는 길에 대한 논쟁
3. 그 외 다른 국내 포스트모더니즘 작품비평
1) 이인성의 『편지쓰기』(1985)와 박인홍의 창작집『벽 앞의 어둠』
2) 장정일의 소설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아담이 눈뜰 때』
3) 최수철의 『알몸과 육성』
Ⅴ. 포스트모더니즘론에 대한 논쟁
1.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논쟁
2. 포스트모더니즘의 한계- 지적사기 논쟁
3. 포스트모더니즘 비판
1) 하버마스적 비판
2) 자본주의 질서의 문화적 전복을 우려하는 보수진영
3) 맑스주의 진영
4. 국내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논쟁
Ⅵ. 나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