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것이다.
Ⅲ. 나오며
<우 식 이>에서는 한 아이의 장래희망에 반 아이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단순한 일화인 반면, 복잡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소수의 고급계층과 그것이 목표가 되는 삶들, 어느새 하위계층으로 떨어져버렸지만 가장 근본을 이루고 있는 삶들... 어느 삶이 더 가치 있는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 그 우열을 따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우열이 분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작가가 제시한 마지막 연, “우리 반에서 / 딱 한 명 / 우리가 어른이 되었을 땐 / 농사는 누가 지을까 ”는 직업간의 우열을 따지는 우리의 생각을 잠시 멈칫하게 만든다. 누군가 농사를 지어야 밥을 먹고 일을 할 수 있으며, 곡식을 사는 누군가에 의해 농부는 다음해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이처럼 어느 누구도 빠지지 않은 채 맡은 일을 열심히 해야 안정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짤막한 시가 우리의 생각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겠지만, 무의식적으로 누군가의 소중한 장래희망을 보잘것없다 비웃고, 목적의식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좋은 시라고 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