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법을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이지만 국회의원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우리들, 국민들이며 법 또한 그렇습니다. 국민의 요구가 있어야만 국회의원에 의해 입안되는 모든 법과 정책이 정비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예로, 호주제의 폐지를 들 수 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우리 여성들의 위대한 합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이상 미혼모는 우리와 동떨어진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가 달린 일로 우리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즉, 미혼모에 대한 인식의 확장을 통해 미혼모 보호와 지원을 위한 법제의 마련을 촉구하여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4. 사회적 지지체계 강화
혼자서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지지체계가 있다면 미혼모 스스로 모성을 지킬 결심을 하는데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그 좋은 예로 사회적 멘토링 체계를 들 수 있겠습니다. '멘토'라는 단어는〈오디세이아 Odyssey〉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조언자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오딧세이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면서 집안 일과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을 그의 친구인 멘토에게 맡깁니다. 오딧세이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여 년동안 멘토는 왕자의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 그를 잘 돌보아 주었습니다. 이후로 멘토라는 그의 이름은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의 동의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즉, 멘토는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선생의 의미이며 멘토의 상대자를 맨티(mantee)라고 합니다. 가장 쉬운 예로 드라마 ‘대장금’의 한상궁과 장금이를 들 수 있겠습니다. 비단 인 대 인 뿐만 아니라 사회적 서비스도 미혼모에게 멘토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모든 변화에는 터닝포인트가 필요합니다.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 하인스 워드를 통해 우리가 혼혈인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했듯이 편견의 문제가 결부되는 미혼모 문제에 있어서도 터닝포인트가 필요할 것입니다. 앞서 사회적 편견으로 모성권마저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미약한 존재인 미혼모를 지지해주기 위해 제도적,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의식의 전환일 것입니다. 미혼모를 바로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의 이 발표가 여러분의 의식의 틀을 전환하는 전환점이 되었기를 감히 바라며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참고문헌>
김태현,이성희. 1999. 결혼과 사회. 성신여자대학교 출판부.
서울특별시 부녀복지연합회. 1996. 한국미혼복지 현황과 발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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