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내용은 하나님의 나라이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교회는 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부름 받은 공동체이다. 교회는 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영적인 과제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이에,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해가는 지평위에 있는 교회는 그곳을 넘겨다보는 행동의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중지해 있지 않고 돌입해 들어오고, 교회는 이를 잠잠히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마중 나가기에, 하나님 나라와 교회는 공존하여 함께 움직인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즉, 종말론적인 실현 안에서 그 목적을 중심으로 함께 움직여 나가는 동적인 실체이다.
하나님의 나라 건설은 교회의 이 영적 봉사 없이는 그 방향을 잃게 되고, 사탄의 활동에 미혹되고, 사탄의 통치를 분쇄할 영적 힘을 상실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나라 건설은 결정적으로 장애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한 영적 봉사에서 실패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교회는 다른 목적으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 교회는 자신이 일시적, 잠정적, 과도기적 존재임을 명심해야 한다. 교회의 목적과 희망은 오로지 하나님의 나라일 뿐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항상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행동을 신뢰해야 한다. 이에 교회는 열린 자세로 사회에 반응해야 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려야 한다. 즉, 그 완성을 위해 자신을 여는 교회는 동시에 이웃을 향해 자신의 가슴을 여는 교회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교회는 고난당하는 자들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고통과 희망을 나누어야 하며, 인류의 희망인 하나님 나라의 목표를 위해 일치하고 협동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회의 형태는 메시아적인 삶의 양식을 낳는다. 그리스도의 복음에 따르는 삶은 개인적이고도 공동체적인 메시아적 삶의 양식을 추구한다. 왜냐하면 메시아적 복음은 억압당한 삶을 해방시키고, 삶에게 방향과 의미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은 바로 성령 안의 삶이다.
우리는 성령의 삶을 살아가는 동시에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한 세상적 책임에도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의 한국 교회는 이러한 사회에 대한 임무와 책임에 대해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처럼 강조되는 문제들이 교회가 당면한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사회의 임무와 책임에 대하여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건설을 위해, 이 세상 한 복판에서 일하시는 성령님의 활동을 통하여 언제나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나오는 말
위에서 언급한 대로 교회의 사회 참여는 철저한 준비의 과정과 완벽한 훈련의 과정을 거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좀 더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하여 임하는 것은 구체적인 준비 없이 사회에 참여하는 교회 보다 훨씬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선한 동기를 통하여 역사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한 참된 교회의 모습에서 지역사회의 참된 긍정과 교제를 갖는 올바른 목적을 이루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이러한 참된 교회의 모습들이 많아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