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으로는 적당하지 않으며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것이다.
아동학대를 포함한 가정폭력에 대한 임상적 개입에서 경험하게 되는 가정 큰 문제는 서비스통합의 결여이다. 연구결과들은 폭력가족의 치료계획은 그 가족의 전체 생태학적 체계의 함입을 요구하고 있다( Helfer, 1991; Howing et al.,1989; Wesch & Lutzker, 1991). 가족내 폭력행위의 복잡성은, 그리고 푠력행위와 빈곤, 약물남용, 알콜중독, 사회적 기준, 정신질환 등의 관계는 어느 한 전문영역의 접근으로는 치유가 어려울뿐만 아니라 한가지 프로그램으로는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사실을 너무나 명백하게 전해주고 있다.
아동학대와 방임에 대한 개입에는 사례발견자부터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의 보육교사, 가족 주치의, 소아과 의사, 응급실의 의료진, 학교 교사, 사회복지사등 아동과 접촉하는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이 개입의 책임이 있고, 사례가 가벼운 경우에는 사회복지사와 심리학자등의 접근으로 치료하거나 예방대책을 세우지만 심각한 부상이나 성학대를 받은 경우에는 경찰과 법원의 개입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사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부터 의료진, 사회복지사, 심리학자 등이 경찰과 협력하여 진행하게 되고, 법원의 결정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게 된다. 피해아동에 대해서는 의료적 처치와 함께 개인심리치료, 집단치료, 그리고 가족치료등이, 경우에 따라서는 위탁가정의 보호나 일시보호시설에서의 보호가 주어져야 하고, 가족에 대한 접근도 병행해야 한다. 가해자가 아닌 부모에 대한 심리사회적지지, 아동발달에 대한 이해, 형제자매에 대한 접근도 필요하게 되며 이때 사회적지지 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하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처벌과 함께 치료명령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동학대의 경우 결국은 아동이 원가족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고 또 잘 치료된다면 원가정이 아동의 복지에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사법체계가 개입할 경우에도 아동과 가족의 권리보호를 중심으로 하여 사법체계가 정의구현 때문에 가족을 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것이다. 즉 서비스의 초점을 개인 및 가족의 권리를 보호하고 가족생활을 강화하는데에 두어야하며 극단적인 경우 임시적이든 영구적이든간에 아동에 대한 부모의 권리를 종결할 경우를 대비하여서는 지속적인 검토와 분석과정이 서비스과정에 보장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에서도 아동에 대한 폭력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개입은 생태행동주의적(ecobehavioral)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 접근에는 부모-자녀 쌍방에 대한 훈련, 기초기술훈련, 사회적 지지, 건강유지와 영양, 안전한 주거, 문제해결훈련, 스트레스 감소 상당, 재화와 시간관리훈련, 직업훈련, 자기통제훈련과 알콜문제에 대한 상담등이 복합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특히 최근의 연구는 아동학대의 역사가 있는 가정에 대해서는 사회복지사와 간호사등으로 구성된 task force team이 정기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부모역할훈련, 보건과 아동양육기술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Fetsch et.al., 1999; Overpeck, 1999).
또 제도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이외에도 아동의 일시보호와 위탁보호 및 영구배치를 위한 입양기관등 공공분야와 민간분야의 프로그램간 조정과 협력이 선행되어야 하고 보다 정확한 개입을 위한 위험사정도구(Risk Assessment System)의 개발과 신고제의 허점을 보완하고 불필요한 가족생활의 침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신고제도의 연구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아동학대와 관련된 보호서비스는 통제(control)와 이해(compassion)라는 연속선상의 어딘가를 왕복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다.
Ⅷ. 결론
아동학대에 대한 정의가 구체적으로 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동학대의 현황을 살펴보고 대책을 세운다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세우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구체적으로 아동학대를 정의하고자 하는 전문가들의 노력과 전국적인 아동학대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사회와 우리가 할 일은 아동학대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과 이미 학대받은 아동을 치료하고 보살피는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중매체를 통해 아동학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남의 일이 아닌 것으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학대받은 아동이 많이 발견되고 치료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부모로부터 방치되고 학대받는 아동은 어느 사회에나 있을 수 있지만 그 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보호체계의 유무와 서비스의 수준은 바로 그 사회의 인권에 대한 존중과 사회복지의 수준, 그리고 사회발전을 보여주는 척도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적, 행정?재정적 지원, 치료 프로그램 개발 및 상담 등이 활발히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아동을 건강하게 출산하여 건전하게 양육하는 일차적인 책임을 가정에 있지만 가정이 제 역할을 다하도록 국가가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결국 아동학대는 단순히 가정내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는 국가책임성과 예방의 원칙 하에 국민적 관심과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보고 듣고 배운 대로 행동한다고 하는데 학대받고 성장한 아이는 쉽게 학대하는 성인으로 될 수 있으며, 권익을 침해당하고 자란 아동은 남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남에게 착취당하고 자란 아동은 착취하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유해한 환경과 아동의 학대, 아동의 권익 침해, 방임, 착취로부터 아동을 보호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둔다면 가출과 비행은 계속 증가할 것이고, 이것은 곧바로 사회의 불안을 낳게 할 것이고, 풍요로운 삶을 유지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아동학대에 대한 투자는 우리사회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결코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임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아동에 대한 우리사회와 부모로서의 책임이 이제 내 아이를 넘어서 우리 아이들에게로 확산되어야 할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