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한 이데올로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지 않은가. 결국 핏줄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 이들의 갈등은 핏줄에 대한 사랑으로 해소된 것이라고 느꼈다.
이렇게 윤흥길의 소설 「장마」에 나오는 주된 인물 - 나, 외할머니, 친할머니에 대해 각각 자세하게 알아보았다. 딱딱 각 인물들의 성격만 제시하기에는 뭔가 부족해서, 결국 책 내용과 연관해서 인물들의 전인격적인 모습을 분석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인간상 제시만 한 것이 아니라 감상문처럼 되어버리긴 했다만 그래도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을 다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감회가 새롭고 즐거웠다. 꼭 리얼리즘 작품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다른 종류의 작품을 읽을 때에도 그 책 나름의 인간상을 머릿속에 정리해보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