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이 갔다.
앙뜨완느는 늘 학교에서 선생님께 혼이 나고, 집에서도 그다지 좋은 일이 있지 않았다. 늘 갑갑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앙뜨완느와 우리들의 현실을 생각해 본다. 우리의 늘 규칙적이고 똑같은 생활. 곡 학교에 가야하고 직장에 가야하는 등의 이런 현실들.. 아마 앙뜨완느는 이런 점에서 싫증을 느꼈을 것이다. 감독은 아마 이런 현실을 이 영화에 반영하였던 것이 아닐까 싶다. 감독이 누벨바그의 대표적 인물이니만큼 영화에 일상적인 사회 현실을 반영하였다는 내 생각은 무리가 아닐 것이다.
나는 이 영화에 매력을 느낀다. 특히나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형극을 보면서 좋아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에서 정말 깨끗함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솔직하고, 영상미가 가득하다. 흑백화면에 따분함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더 독특한 면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정말 아름답다. 인위적으로 꾸민 그런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스러움과 따뜻한 면모가 있었다. 그리고 가정의 문제 속에서의 앙뜨완느의 심리적 갈등과 괴로움을 담았기에 가족끼리 함께 보고 같이 생각해보는 좋은 영화라 본다.
앙뜨완느가 반항하는 이유는 가정문제와 학교에서의 생활 같다. 별로 편안하지 못하는 가정생활이 제일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의 일도 그렇다. 늘 혼만 내시고, 무시하는 선생님. 이런 부정적인 사고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가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나는 선생님이 부정적으로만 아이를 대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앙뜨완느가 반항하고 학교에서 적응을 못하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인데, 집과 학교 그 어느 곳에서도 의지를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감화원에서 탈출한 앙뜨완느는 바다로 달려간다. 그리고 클로즈업 되는 그의 얼굴은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현실에서 벗어나 탁 트이고 넓은 바다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으로 나는 보고 싶다.
이 영화는 참 뜻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요즘 영화는 진부한 사랑 얘기나 액션, 그리고 지나치게 상업적으로만 흘러간다. 이런 추세 속에서 한번쯤은 깊고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이런 영화를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나의 삶을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되었다. 현실을 반영했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부정적이고 어두운 영화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따뜻함과 정적인 면이 베어 나오는 영화였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