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하는 것이라면 행정조정을 본질적 기능으로 하는 총리실에서 관장해서도 안된다는 것이 이론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분명한데도 청소년단체는 찬반의 표현을 하였을 뿐 대체로 침묵하고 있었다. 그 결과 들판에 청소년모종을 심어놓고 보호울타리를 치는데, 공기도 미생물도 통하지 아니하는 보호벽을 쌓을려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의도가 잠재하게 되었다. 보호벽의 형태, 수준, 정도는 모종을 싹틔우고 생장케 하는데 필요한 한계 안에서 결정되어야 하는데, 이제 보호벽 자체의 독자성을 구축하려고 하니 말이다.(청소년환경) 청소년행패와 같은 동네 청소년일탈 때, 청소년들을 경찰이 조사하여 처리해야 하는 방법 이외는 없기 때문에 낙인되는 청소년을 생각해 보자. 청소년단체의 지역청소년지도자가 이를 넘겨받아 용서하고 지도하는 제도가 있다면 해당 청소년은 인간적 감화로 도덕적 수준이 한층 강화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청소년문제와 과련하여 이와 같은 사회적 관용과 지도 방법은 수없이 많으나 하나도 보장되지 않고 있는 것을 청소년단체가 이론을 정립하고 제도에 반영하는 운동을 전개하여야 한다.(청소년문제)
청소년상담은 신뢰하는 청소년상담자와 상담한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청소년들은 갈등과 고민을 해소해 간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기본법은 한국청소년상담원을 설치하고 청소년상담전문가를 양성하여 청소년이 있는 곳에는 상담자가 다가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10년이 넘도록 청소년기본법에 의한 기구도, 전문 청소년상담사도 탄생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가. 정책의 틀은 되어 있는 데에도 시행을 하지 아니하니, 청소년상담이 청소년육성의 중요한 내용인 줄은 알지만 교육적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으며, 남은 것은 청소년단체의 청소년운동으로 법정 국가의무를 지키도록 촉구하는 적극적 활동뿐이다.(청소년상담)
Ⅵ. 결 어
통일은 민족의 과제이며 한민족 구성원의 염원이다. 통일시대를 생각할수록 우리 내면으로돌아가서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청소년단체가 미묘하고 복잡한 통일사상을 그리기 전에 이미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이 있다는 관점에서 이 논문을 작성한 것이다.
청소년단체는 여기에 제시한 이론연구와 일들 이외에도 다른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다음과 같은 일들이 기초적이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첫째, 청소년단체는 스스로 청소년교육기관임을 보다 깊이 생각하여야 한다.
둘째, 그 교육은 청소년의 도덕적 능력 함양에 주력해야 할 '청소년육성'이라는 이해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셋째, 청소년육성의 내용인 청소년수련·청소년교류·청소년문화·청소년복지·청소년환경·청소년문제·청소년상담에 대한 제도적 개념을 보다 깊이 연구하고, 현장 적용을 위한 프로그램개발·공간마련·청소년지도자 확보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넷째, 청소년육성의 내용을 청소년에게 구현하는 데에는 교육적 방법만으로는 부족하며, 시민단체적 활동으로 그 여건을 개척해나가야 한다.
다섯째, 모든 청소년단체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청소년운동 주체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현재의 조직구조와 운영체계를 발전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여섯째, 청소년단체협의회와 같은 협력단체를 통하여 전문가집단을 구성하고 청소년육성제도와 자체 조직개혁 등에 관한 광범한 연구를 하여야 한다.
일곱째, 종국적으로 학교·직장에 속박되어 있는 우리 청소년들이 청소년육성의 넓은 품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
이렇게 노력할 때 국민적 관심과 정책적 지지는 점차 따라오게 될 것이다. 청소년단체가 자립하고 그 역할을 다할 때, '청소년육성'이 살아나서 청소년교육의 구조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되고, 우리 청소년들이 지적 능력과 도덕적 능력을 겸비하여 통일시대에 바람직한 청소년상을 스스로 정립해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강영안, 도덕은 무엇으로부터 오는가: 칸트의 도덕철학, 소나무, 2000.
김민남·김봉소 외 역, Kohlberg 도덕발달의 철학, 교육과학사, 2000.
김민남·진미숙 역, Kohlberg 도덕발달의 심리학, 교육과학사, 2001.
김성수·권일남, 청소년수련활동 지도론, 서울대학교출판부, 1998.
김익수 외, 한국인의 청소년윤리, 율곡사상연구소, 1997.
문화관광부, 청소년백서, 문화관광부, 1999.
손인수 외, 한국인상의 탐구, 한국교육개발원, 1974.
손인수, 신라화랑도의 공간, 문음사, 1996.
여명숙 역, 가상현실의 철학적 의미, 책세상, 1997.
오법안, 원효의 화쟁사상연구, 홍법원, 1992.
이이, 격몽요결, 을류문화사, 1993.
이충일 역, 변해버린 아이들 무너지는 학교, 조선일보사, 1999.
임광진, 청소년운동의 세계화, 집문당, 2000.
한국교육개발원 편, 2000년을 향한 국가장기발전구상, 1985.
한국청소년학회, 새로운 세기의 청소년상 모색, 한국청소년학회, 21세기 포럼, 2000.
현대사회과학연구소 편, 2000년대를 향한 한국인상, 1982.
YMCA 편, 한국의 청소년상, YMCA 심포지움, 1991.
Conger, J. J. & Galambos, N. L., Adolescence and Youth: Psychological Development in a Changing World, New York: Longman, 1997.
Bronfenbrenner, Urie, The Ecology of Human Devlopment : Experiments by nature and design, Harvard University Press, 1979.
Goleman, Daniel, Emotional Intelligence: Why it can matter more than IQ, Bantam, 1995.
이상훈, "새 천년과 가상현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편, 문화와 철학, 동녘, 1999.
조영승, "민족정신과 21세기 한민족 청소년육성", 한국청소년개발원, 한국청소년연구, 제7권 제1호, 1996.
한규석, "사이버사회에서의 의사소통과 교류행위", 황상민 외 편, 사이버공간의 심리, 박영사,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