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멀리서 바라보아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뛰어나 보이는 항만시설들을 보게 되어서 너무 흥분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였다. 김현아 과장님께서 싱가포르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자료 들을 주셨는데 너무 친절하셔서 기분 좋은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KOTRA를 나와 거리를 걸으면서 거리를 걷는 회사원들을 보았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유 있어 보이는 모습에 의아하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싱가포르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업무를 처리하며, 시간관념이 투철하여 퇴근시간도 잘 맞춰서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원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CJ GLS 공상혁 차장님께서는 이런 모습을 보고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사고방식은 전혀 다른 서양식이다.’라고 말씀이 생각난다. 싱가포르는 식민지이기도 했지만 일찍이 나라를 개방하여 외국계 기업 등의 서양식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공상혁 차장님께서는 무역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서의 생활과 싱가포르인의 사고방식, 정부의 정책방향 등 실제로 피부에 와닿는 내용들을 많이 말씀해주셨다. 우리는 주제에 관련된 정보를 얻으려고 인터뷰하러 다녔었는데 이와 다른 경험적인 정보들은 특히 더 잘 받아들여지는 것 같았다.
IES에서 인터뷰한 엘리자베스는 너무나도 친절하여 우리가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준비해간 질문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뿐만 아니라 회사의 관점 등에 대해 이해가 쉽도록 대답해 주었다. 특히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막혀 있는데, 다른 나라들이 굳이 한국까지 들어와서 중계무역을 하겠느냐.’라는 말에 뒷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한국은 동북아의 중심으로서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잇겠다는 것이 우리의 주제이다. 그러나 주제를 벗어나서 제3자의 입장에서 한국을 보았을 때, 우리가 말하는 한국의 지리적 이점은 우리의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IES에서는 우리의 상식을 깨는 의견이 많이 나와서 우리의 주제에 관해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인터뷰했던 MPA는 방문했던 다른 곳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우선 정부 부처기 때문에 풍기는 분위기 또한 위엄이 느껴지는 듯했다. 한국에서부터 계속 MPA 관계자와 인터뷰하기위해 수십 개의 메일을 보내고, 싱가포르에 와서는 몇 통의 전화 끝에 만들어낸 인터뷰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MPA 직원들 또한 매우 친절했지만, 엄격하기도 하였다. 우리가 준비해갔던 질의응답이 생각보다 짧은 시간 안에 끝났으나, 우리가 원하는 것과 가장 근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한 나라의 정부 부처 관계자와 대면하여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싱가포르에 도착하여 4곳의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하면서 이번 탐방이 단지 싱가포르의 중계무역을 벤치마킹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 시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면서도 배울 것이 많았지만 더 나아가서 눈앞에 보이는 끝없는 세상이란 나를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더 키 울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하기도 하였다.
이번 해외문화탐방을 계기로 갔었던 싱가포르에서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들을 다른 이에게 말해주고 함께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고 꼭 도전하여 세상 밖으로 나가라고 하고 싶다. 값진 경험으로 큰 발견을 할 수 있고,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더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탐방,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깨달음을 주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