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거나, 정부의 지원금과 비정규적 수입에 의존하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새터민들은 취업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직업경력의 단절을 경험한다.
취업한 후에도 새터민들은 직장 내에서 언어 차이로 인한 갈등, 컴퓨터와 영어 등 직무능력으로 인한 문제, 남북한의 노동 강도와 노동 규율 차이로 인한 갈등, 무관심과 경쟁주의가 만연한 남한의 직장 문화로 인한 갈등, 남북한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 남한 사람들의 편견과 부정적 태도 등으로 인한 갈등을 겪는다.
3. 기관 프로그램 문제점
1) 새터민 아동과 청소년에 관한 프로그램
남북한 통합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전혀 다른 교육체계 속에서 자라난 새터민 아동과 청소년이 남한사회의 교육체계에 완전히 적응하기란 어렵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공부방과 멘토링 만으로는, 각종 외래어나 상이한 학습용어 등에 관한 교육 등 전반적인 언어에 관한 교육이 우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학습지도도 북한과 남한의 학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지속적인 학력결손 보충 및 적응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 또, 사회 문화적인 차이를 좁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단순히 문화적 체험 위주의 일회성의 이벤트적인 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다. 이렇듯, 근본적으로 문제에 접근하여 체계적으로 개입한다기 보다는 보여주기식의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2) 새터민 성인에 관한 프로그램
정착지원 서비스의 문제는 첫째, 변화된 욕구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이는 그간 정부의 현금지원 위주의 정책이 대폭 축소됨에 따르는 다양한 욕구 분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다양한 계층의 유입으로 인한 생활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둘째, 가족구조의 변화이다. 가부장적 가족구조의 변화와, 가족 내 세대간의 긴장 및 갈등, 탈북여성의 의식변화로 인한 가족관계변화와 노인층의 고립과 소외감 등의 가족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변화에 대하여 생기는 문제점들에 대하여 기관이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많은 새터민들이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소득에 대한 미흡한 관리와 브로커에게 지불해야 하는 돈으로 초기 정착금을 탕진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사실 현재 새터민에 대한 초기 정착교육 시 제공되는 시장경제 교육은 몇 시간의 강의와 시장 등 몇 차례의 현장방문으로 진행되며 그 중요성에 비하여 교육이 크게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 할 수 있다. 우선 시장경제 교육을 수행하기 위해서 새터민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론 중심이 아닌 실제 생활을 바탕으로 된 프로그램이 되어야 할 것이다. 프로그램의 내용으로는 실생활의 소비, 저축을 포함한 재테크, 한국경제와 세계경제, 소득창출 행위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새터민이 남한사회에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인데 이러한 새터민의 남한사회정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새터민 관련 법률의 재정비이다. 새터민이 남한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이고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하기 쉽고 안정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법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 둘째, 보다 현실적인 직업훈련 프로그램 창출이다. 새터민이 남한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경제적인 부분이며, 이는 새터민이 초기 정착금과 생활보호대상자로 선정되어 생활비가 지원된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직업이 있어야만 생계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의 적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새터민 직업훈련은 기본적인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방법교육이나 관련 자격증교육, 요리, 미용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 이는 새터민 개인의 적성과 특성, 이전의 경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는 노동시장의 욕구를 반영하지 않은 정책이기 때문에 새터민이 취직을 하게 되더라도 적응이 어려워 자발적 실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셋째, 새터민 정신건강에 관한 개입이다. 새터민은 남한으로 오는 과정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동반하게 된다. 이는 남한사회에 정착하는데 불필요한 영향을 미치며, 이런 불안정한 심리상태는 적응에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각 지역의 정신보건센터나 기관 내에서 대상자별, 또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가정별로 정신건강에 대한 개입이 시급하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새터민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에 있다. 같은 민족이라는 강함 유대감을 갖고 남한사회에 첫 발을 디딘 새터민들은, 그들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남한의 차가운 시선과 냉혹한 현실에 좌절하고 있다. 이는 분단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남한사람들에게는 새터민을 같은 피를 나눈 형제, 혹은 이웃이라는 인식보다는 북한을 탈출해온 무서운 사람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새터민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체제에서 생활하였기에 남한의 사고나 생활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차이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새터민을 단지 남한사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사람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곱지 않은 시선이 새터민들의 정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지원이 새터민이 남한사회에 온전히 정착하여 자립할 수 있도록 마땅히 지급되어야 하는 예산으로 생각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장애인들이 비장애인에 비해 소요되는 비용을 장애수당으로 지급하는 것처럼 말이다.
새터민은 “먼 길 돌아온 이웃” 이다. 그들이 남이 아닌 우리의 오래된 뿌리라는 인식을 잃지 않을 때, 이것이 그들의 남한사회 적응을 위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그들의 남한사회의 완전한 적응과 자립이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며 지름길 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새터민의 문화갈등과 문화적 통합 방안. 조임정, 정순진, 이희경
북한이탈주민지원정책수립을 위한 공청회 자료. 도희윤
북한이탈주민 정착도우미 지침서. 북한이탈주민후원회. 200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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