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와 점성학
점성학과 타로의 연관성을 찾는 시도는 라이더-웨이트 타로를 만든 A.E.웨이트와 함께 오컬트 연구단체인 '황금새벽회'의 회원이었던 '크로울리(Aleister Crowley)'의 이론이 비교적 알려져 있다. 크로울리는 '토트 타로'를 제작하였는데, 타로의 성격상 같은 이집트 이론을 접목시킨 에틸라 타로와 같은 오컬트 계열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크로울리 역시, 명왕성의 존재를 몰랐던 시대의 사람이고,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제외시킨 채로 점성학과 타로를 배열하여 다소 억지스럽게 보이는 면도 있다. 7행성+12별자리=19개 뿐이므로, 22매의 메이저 아르칸에서 부족한 3개를 물, 불, 흙, 공기의 4요소 중 흙을 제외한 나머지를 가지고 끼워 맞춘 듯하다. 그가 만약 이 시대의 사람이라면, 굳이 물, 불, 공기의 신세를 지지 않고, 천왕성과 해왕성, 명왕성을 동원하여 10행성+12별자리=22매의 타로 메이저 아르칸과 딱 맞는 궁합(!)을 시도했을지도 모른다.
타로의 비전
우리나라의 타로 애호가들도 보면, 타로에 뭔가가 있다는 태도를 보인다. 유독 어떤 아르칸이 무섭게 느껴진다든가, 자신이 갖고 있는 타로가 자신을 안좋아해서 자신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안 준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타로를 존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타로는 직관과 통찰로 느껴지는 것을 눈에 보이도록 도와주는 도구일뿐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서 들여다본다면, 사람의 현실적인 삶의 모습과 고차원적인 삶(또는 영혼의 세계)도 볼 수 있다. 타로에 뭔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존재(카드 귀신? 카드의 영?-만화를 너무 봤군)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파악해야 할 어떤 가르침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런 관점을 가지고 있을 때 타로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혹시 또 아는가, 타로를 통해 자신이 가진 영적 능력을 개발하게 될지.
타로와 ESP
타로카드는 ESP(Extra-Sensory Perception: 초감각적 지각능력)와 연관성이 많다. 아니 확실한 ESP 도구이다. 물론, 타로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운명을 감지하는 투시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느낌만으로 무의식의 상념들을 감지하고 이를 해석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해석을 이끌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집단무의식으로 이해되는 거대한 에너지의 상태를 살필 때 반드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를 해석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신(GOD)을 놓고도 문화나 풍습에 따라 해석하는 모습이 다른 것이 그 예일 것이다. 하지만, 타로카드를 이용해서 무의식의 세계를 살피게 되면 비교적 자기 중심적인 해석 경향을 벗어날 수 있으며 자신의 경험에서는 미처 살피지 못했던 것들을 알 수 있게 된다. 타로카드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고대부터 전해내려 오는 비전학의 보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