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을 그리든, 그 어떤 화가보다도 철저하게 자신을 그림 속에 넣고 싶어 했는지도 모른다. 그의 진심은 그림을 통해서 더 잘 드러날 수 있었지만, 그렇게 그려진 그림 속의 그의 감정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었던 속에서 더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차마 현실에서 드러낼 수 없었던 그의 생각들, 그의 말들이 캔버스 속에 그려져 있다. 굉장히 오래전에 존재했던 사람이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서 마치 그 시대의 그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또 왠지 그림 속 그의 말들이 전혀 어색하지도 않게 지금의 우리와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나 역시 자신에게 충실한 해석을 하자면, 그의 그림에서 불안, 공황, 괴로움을 부정하진 않은 채로 그와 동시에 희망과 시도를 찾으려 함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