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선, 이병기, 정인보 등에 의해 부활되어 끈질긴 생명을 보이면서 1960년대에는 자유시와 더불어 서정양식의 한 독립된 영역을 차지하게 된다.
1960년대 시조문학이 전에 없이 활발하게 전개된 것은 우선 1960년 이태극이 중심이 된 시조전문지 『時調文學』의 창간과 1964년 한국시조작가협회가 결성되고 1965년 그 기관지 『定型詩』가 나온 것, 그리고 1950년대 중반부터 지속되어온 일간지 신춘문예의 신인 발굴제도와 시조백일장 등 문학 외적 여건에 그 원인을 돌릴 수 있다. 이 시기에 이호우, 김상옥과 1950년대에 등장한 장순하, 이태극, 박재삼, 박병순, 1960년대에 등장한 이근배, 정완영, 김제현, 이상범, 서벌 등이 시조시인으로서 또는 자유시를 겸한 시인으로서 활약하면서 1960년대 시조시단을 자유시 못지않게 풍성하게 했다. 김준오, 앞의 책, pp. 426~427
시조의 이런 격상은 여러 가지 형식실험에 의한 자유시의 지나친 자기방종과 산문화 경향에 대한 반성과 그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Ⅲ. 결론
순수참여논쟁으로 뜨거웠던 1960년대 시단의 일반적인 경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성의 깊은 측면을 파고들어가는 한편 시어에 대한 새로운 실험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곧, 1960년대가 어떤 의미에서 한국 현대시에 있어서 다양성 확충의 시대였음을 의미한다. 이제 더 이상 한국현대시사가 몇몇의 예외적인 시인들에 의해서 주도되지 않으며, 참여냐 순수냐의 이분법적 분류에서 탈피하여, 따라서 우리가 쉽게 분류해서 자리매김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가 다양하게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이 때 형성된 다양한 경향들은 1970년대로 넘어가면서 보다 독립적인 시의 경향으로 자리잡게 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현대시의 중요한 모델로 자리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1960년대 시들은 이후에 나타나는 현대시들의 다양한 싹을 틔우는 시기였다고 할 것이다.
<참고문헌>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 민음사, 2002.
김준오, 「순수참여와 다극화시대」, 『한국현대문학사』, 현대문학, 2005,
김혜니, 『한국 현대시문학사연구』, 국학자료원, 2002,
문혜원, 「1960년대 시단의 구도와 시의 유형」,『한국 현대시와 전통』, 태학사, 2003,
신동욱, 『한국현대문학사』, 집문당, 2004.
김준오, 『신동엽, 60년대 의미망을 위하여』,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