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로 나간다는 의미에서 천지 만물은 일시의 창조 행동에서 된 것이 아니고 일원적 우주 진화력이 도도한 자율적 조화에 의하여 지금의 우주와 같은 삼라만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다음으로 철학 사상에서 본 인내천은 인간은 유심, 유물의 본체인 지기적 본질을 구비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은 정신과 육체에서 지기의 능력을 가지고 우주의 객관적 진리와 인간의 주관적 진리를 통일시킬 수 있다.
2) 강령: 물심일원, 성신쌍전, 교정일치
(1)물심일원
천도교는 기본적으로 유심론도 유물론도 아니다. 유심론이며 동시에 유물론이다. 청우당 강령의 물심일원은 동학사상에서도 누누이 강조하는 유심론과 유물론의 진보적 결합이다. 이것은 동양적 사유 체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추구되는 이념으로서 청우당은 그것을 당 강령에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2)성신쌍전
性은 개성을 말하며 身은 사회적 생활을 의미하고 全은 해방으로부터 완전함으로 가는 것을 말한다. 인내천주의에서 성신쌍전은 개성의 완전 해방과 사회적 생활의 완전해방을 의미한다. 인간지상주의로 보면 인간은 역사적 과정에서 성적 속박과 신적 속박을 받아 왔다. 인내천주의는 그 양쪽을 모두 해방하는 목표를 가진 것으로 이것이 성신쌍전이다.
(3)교정일치
인내천 생활에서는 그것이 제도로 나타날 때는 정이 되고 교화로 나타날 때는 교가 된다. 따라서 천도교에서는 세상을 새롭게 함에 있어 정신 교화를 존중하는 동시에 물질적 제도도 중시하여 그 양자를 병행하는 교정일치를 주장한다. 교정일치는 성신쌍전의 원리에서 발생한다.
3) 목적: 보국안민, 포덕천하(지상천국)
보국과 안민은 단계적 목적이고 포덕천하(지상천국)는 이상적 목적이 된다. 즉, 보국이후에 안민이고 안민 이후에 지상천국에 달하는 것이다.
2. 청우당 강령 해석
1) 민족 자주의 이상적 민주 국가의 건설을 기함
자주의 문제에 대해서 청우당은 자주가 고립이 아님을 강조한다. 즉, 자주는 좌로는 고립을 제거하고 우로는 의타를 배제한 행동 관념이라고 지적한다. 자주란 상호부조의 자연적 원리를 활용하여 자주, 자유의 독립적인 존재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2) 사인여천의 정신에 맞는 새 윤리 수립을 기함
청우당은 강령으로 사인여천의 윤리적, 도덕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으니 이는 청우당이 동학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도덕성을 상실한 조선에 도덕성 회복을 외치며 등장한 것이 동학이었기에 도덕성이야말로 국가 기강의 근본이 된다는 것으로 청우당은 사인여천의 정신으로 새로운 윤리관을 세우자는 것이다.
3) 동귀일체의 신생활 이념에 기한 신경제 제도의 실현을 기함
동귀일체 경제는 자본주의니 사회주의니 하는 말을 쓰지 않으면서 인간 개체의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내천 사상으로 사람들을 동귀일체시켜 인간의 원초적인 소유 충동을 창조 충동으로 변환시킴으로써 경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것은 분배에 보다 치중하는 사회주의 경제론을 지향하면서도 부의 저하 분배가 아닌 평등적 향상 분배를 추구하는 사회 민주주의적 지향성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고 한편으론 국가의 개입을 철저하게 배제하는 자유주의적 시장 질서를 아우른다.
4) 국민 개로제를 실시하여 일상 보국의 철저를 기함
국민 개로란 말은 놀고먹는 사람들을 없애자는 뜻이 아니라 한 걸음 깊이 들어가 천도공리에 입각한 誠의 표현을 가르치는 말이다. 성은 自彊不息을 의미하며 보편타당의 진리 표현을 말한다.
보국의 방편으로 제시되는 것이 국민 개로제이다. 즉,天不生無祿之人이란 말과 天生萬民必授其職이란 말처럼 祿과 職이라는 하늘로부터 타고난 일거리가 있으므로 인간은 누구나 그것을 갖고 행하여야 할 의무를 가진 존재가 된다.
3. 건국이념
청우당의 건국이념에서는 천도교의 정치사상을 정의한다. 그것은 수운이 그 당이 국내적 결함과 국제적 위기에서 깊이 자극되어 보국안민의 도를 구함으로써 출발하여 가지고 마침내 그이 대각에 의하여 인내천 원리에 입각한 이론적 근거와 지상천국건설의 이상을 확립하게 된 것이다.
1) 민주 정치
청우당이 제시하는 건국이념에서 정치는 민주 정치이다. 즉, 조선의 현단계에서 민주 정치란 자본가 전횡의 자유 민주주의도 아니고 무산자 독재의 프로레타리아 민주주의도 아니고, 조선에 적응한 조선적 신민주의에 기초한 민주 정치이다. 진정한 민주 정치를 실현하자면 전 인민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자유와 평등을 향유할 수 있는 진정한 민주주의라야 한다는 것이며 민주 정치의 실현을 위해 우선 평등과 자유를 보장하는 인민의 기본권을 확립하는 동시에 입법 기관의 민주화와 행정 및 사법 기관이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2) 민주 경제
청우당은 민주 경제라 함은 동귀일체의 신생활 이념에 기한 민주주의 경제 제도를 이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과거 봉건시대는 봉건적 특권 계급이 경제적 실권을가졌고,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제도는 다수의 자본가 계급이 경제적 실권을 잡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근로층에 속한 인민 대중이 민주주의적으로 경제적 실권을 가질 수 있는 경제 제도를 말한다.
3) 민주 문화
청우당이 건국이념에서 제시하는 민주 문화란 동귀일체의 신사회생활에 적응한 민주주의 문화를 말한다. 이것은 봉건 사회 또는 자본주의 계급 문화의 기형적 문화에대비되는 표현이다. 즉, 우리 민족은 유구한 민족사와 더불어 찬연한 문화를 자랑하고 있지만 신시대 신생활에 적응한 민주적 신문화를 재수립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의 문화는 부하고 귀한 특권 계급만이 향유할 수 있고 번화한 도시에서만 향락할 수 있는 계급적, 기형적인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4) 민주 윤리
신국가의 윤리적 토대는 새로운 윤리이어야 한다는 것이 청우당의 기본입장이다. 이는 동학의 개벽관과 같은 것으로 민주 윤리야말로 청우당이 주장하는 새로운 국가의 건국 이념이다. 이 새로운 국가는 육신적 자아의 성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자아의 성숙까지를 요구하는 것이다. 민주 윤리란 사인여천 정신에 맞는 새 윤리, 즉 민주주의의 윤리를 의미하고 봉건적인 계급 윤리와 자본사회의 개인적, 이기적 윤리를 극복하는 윤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