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에 대해서 또한 생각해 볼 것이 많다. 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평가하면 경제적으로도 독립을 이룬 제인이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집도 불에 타고 불구가 되어 버린 로체스터와 결혼해서 그의 팔과 눈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은 남성에게 희생하는 기존의 여성관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이것을 또 다르게 해석하면 로체스터에 대한 제인의 이러한 보살핌은 희생이라기보다 공존하는, 평등한 관계에서 함께 하는 삶으로도 해석할 수 있고 로체스터가 제인이 없이는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점으로 해석해서 제인의 결혼이 봉사가 아닌 한 남성을 보살핀다 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또한 “독자여! 나는 그와 결혼을 했다.” 라고 하는 제인의 말은 제인의 결혼이 남성에게 선택되어진 것이 아니라 그녀 자신이 선택한 행동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렇듯 제인에어는 단순한 남녀의 로맨스가 아니라 제인이라는 여성이 교육을 통해서 그리고 사랑을 통해서 사회와 타자를 접하면서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에 저항하며 여성의 정체성을 주장하는, 사회적 통념을 거부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브론테의 주장, 그리고 그녀의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