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천국보다 아름다운'것은 무엇일까? 아니면, 이와 비슷한 질문이라도 하게 될 거라면 그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미 마음 속에서 해답을 찾았을 지도 모를 테니까...
5. 영화의 심미적 아름다움
영화는 진지함이 다분하다. 졸다가도 영화 중반부에 눈이 뜨일 지도 모르겠다. 바로 천국을 그려낸 영화의 풍부한 색채들과 특수효과로 버무려진 화면 때문에 말이다. 여지껏 움직이는 스크린에선 볼 수 없었던 미술작품을 접한 느낌이었으니까. 까만 벽지가 둘러져 있고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그런 공간에 규칙이나 꼭 벽에 붙여야 하는 식의 형식없이 하얀 켄트지 위에 형영색색의 물감으로 그린 그림들이 이곳저곳에 놓여 있는 듯한 그런 갤러리에 갔다 온 기분이다.
한편 아내의 그림 속에서 천국을 경험하는 설정도 독특하다. 꽃이며 호수가 정말 기름처럼 쭉쭉 미끄러지는 장면은 영화의 미술담당이 독특한 감성을 가졌다고 짐작하게 된다. 보라빛 낙엽, 멋진 그림들, 그림 속과 현실 아닌 현실이 교차하는 장면은 계속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름다운 영상과 너무 상투적이긴 하지만 '감동'이 있는, 심미적 아름다움이 잔잔하게 전해지는 조용한 화랑에 걸려 있는 소품과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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