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할 것을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기초이론은 계속 가르쳐야 하지만, 지나치게 추상화되고 수학화된 모델 위주로 가르치기보다는 경제현실의 실례를 통해서 이론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경제학은 현실의 경제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므로 현실경제문제와 제도의 이해를 위해 이론이 필요함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경제신문이나 경제잡지 등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세계화는 한국경제가 세계경제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세계경제의 흐름과 국제무역 및 국제금융에 대한 이해를 긴요하게 필요로 한다. 그리고 세계화의 중심에 금융이 놓여 있다. 국제금융전문가, 외환 및 증권전문가를 많이 필요로 할 것이므로 이 분야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외국의 경제, 정치, 문화에 정통한 국제지역 전문가를 많이 필요로 할 것이므로 이런 분야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셋째, 민간화의 추세는 경제학이 정책 위주에서 민간기업에 응용될 수 있도록 관점을 변화시킬 것을 요청한다. 사실 경제학은 경제현상을 탐구하여 결국에는 정책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이것이 경제학의 본령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경제학은 경제현상의 분석과 예측을 통해 기업의 경영에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앞으로 이 영역이 크게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경제학이 경영학 및 회계학과 접목될 필요가 있다. 특히 졸업생들이 주로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경영학과 회계학의 기초이론이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므로 학생들에게 수강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
넷째, 정보화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경제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인터넷 활용능력을 배양해야 하며, 정보가 거의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으므로 영어에 많이 노출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정보와 지식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며, 그것을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평생 동안 계속되어야 하므로 스스로 평생교육의 방법을 터득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실응용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과목과 교육방식이 변화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과 내에 분산되어 있는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교수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와 연구업적, 관심 분야 등이 다양한 채널로 교류되고 공유되며 이것이 학생들에게도 적절하게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위의 제안은 일반적인 제안이다. 각대학이 처한 상황에 따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졸업생의 대부분이 교수, 연구원, 공무원으로 진출하는 대학의 경우에는 이론과 정책의 비중이 높을 것이다. 그러나 졸업생 대부분이 기업체로 진출하는 경우에는 위의 제안을 참고하여 네 가지 제안을 균형있게 반영할 수도 있고 어느 부분을 특성화할 수도 있겠다. 각대학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교육내용을 차별화하는 것이 한국 대학 전체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길이 될 것이다.
여섯째, 설문조사 결과는 위의 제안을 경험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경제학의 실용화와 경영학, 회계학 등 인접학문과의 연계성 강화, 영어와 컴퓨터 지식이 채용시와 현장업무면에서 강하게 요청되고 있다.
이 논문은 급변하는 현실 가운데서 경제학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고민의 일단이며, 논의의 단초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경제학이 국민의 경제생활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일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각개인의 경제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이 되도록 연구되고 교육되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의 설정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교육의 방법면에서도 다양한 방법과 매체를 사용하여 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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