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빈‘이 연상되었을 뿐이다. 책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지형적으로 갖가지 나라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성격이 혼재되어 있어서, 전형적인 오스트리아인의 성격을 말하기란 쉽지 않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에 대해 읽고 놀랐던 점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서 굉장히 보수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하긴 현재까지도 그들의 음악적 전통이 그대로 유지되어 내려오는 것을 본다면, 그들의 보수적이며 전통적인 성격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외였던 것은 운전을 난폭하게 한다는 것이었는데, 어쩌면 그들의 보수적인 사회 풍토로 억압되어있던 개인의 스트레스를 ’자동차‘라는 자신만의 장소에서 운전할 때 분출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이 책으로 인해, 내가 이전에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해 가졌던 전라도, 경상도에 대한 편견처럼, 유럽 각 나라에도 마찬가지로 긍정적, 부정적 편견을 갖고 있었음을 느꼈다. 또한 이 책을 읽음으로서 또 다른 편견을 갖게 되어, 혹자는 나의 세계관이 정형화 되어가고 있으니 다시는 이 책을 읽지 말라고 말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성향이라는 것이 민족 전체가 똑같은 것이 아닌 개인차라 하더라도, 그들 사회에서 행동의 배경이 되는 지배적인 사상, 통용되는 사고방식 등을 알아서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이 과제로 인해 직접 그들을 겪어보고 싶어져서, 나중에 유럽 여행을 꼭 가보겠노라고 다시금 의지를 다지게 되었으며, 그리고 유럽 인들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어느 정도의 기반 지식을 배우게 된 것 같아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