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가 달려 있어 어디를 가든 은은한 음악을 감상 할 수 있었다. 물론, 견학을 하면서 음악을 감상하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에 쉬어가면서, 벤치에 앉아 있을 때나 무언가를 관람할 때 들렸던 평화로운 음악소리는 수목원의 이미지를 한 층 더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되었다. 또 이것 말고도 수목원을 찾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시설로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었다. 보통의 도시 공원, 도립공원, 국립공원 등 의 화장실은 시설이 안 좋은 곳이 많이 있다. 화장실은 그곳의 이미지를 훼손하느냐, 높이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부대시설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곳의 화장실은 외관은 물론, 내부도 너무 깔끔했었다. 소변기마다 칸막이가 쳐져 있어서 한 층 더 깔끔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 내부 칸칸 문마다 액자와 좋은 글들을 적어놓음으로써 단순한 화장실 이라기보다는 교양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서 좋았다. 내가 태어난 곳인 강릉의 경포대에 있는 화장실이 화장실 문화에 관해서 상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곳의 화장실도 편리함은 물론, 외관적인 면에서도 신경을 많이 썼는
▲ 화장실 외관 ▲여자화장실 내부 ▲ 세면대 ▲ 남자화장실 내부
데 이 수목원의 화장실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수목원을 견학하는 한 사람으로써 괜히 흐뭇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수목원이 처음이라 몰랐던 사실인지, 아니면 대구 수목원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목원 내에서 쓰레기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무슨 수목원에 쓰레기통이 하나도 없냐며 투덜거리면서 걸어가고 있는 도중에 수목관을 안내하는 표지판 옆에 ‘쓰레기는 되가져 갑시다’라는 푯말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버릴 곳이 없어서 불편해 했지만 바꿔서 생각 해 보니, 쓰레기통이 있어도 그 주변에 널부러져 있던 광경을 관광지에서 많이 봐 ▲ 쓰레기에 관한 표지판 서 알겠지만 차라리 되가져 가는 편이 수목원을 깨끗하게 하고 그 취지를 살리는 데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본 부대시설은 수목원 내의 매점이었다. 수목원의 특징을 보면, 가족단위나 어르신, 아이들이 견학을 오기에 좋은 장소라는 전제하 ▲ 수목원 내 매점 ▲ 매점 앞 휴식공간 에 풍선이나 솜사탕 등을 파는 좌판이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와는 달리 중간정도에 수목원 매점이라고 해서 딱 한 곳만 이 있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견학을 온 사람에게 물건을 팔려고 하고, 곳곳에 좌판을 설치하여 수목원 내의 광경을 어지럽히는 등의 상업자가 없는 것에 또 한 번 대구수목원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여러모로 알찬 견학이었고, 경험이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목원의 견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대구수목원이 1997년부터 2002까지 5개년에 걸쳐 쓰레기매립장을 전국 최초의 친환경적인 생태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도시형수목원을 조성하는데 많은 노력과 투자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수목원을 견학하고, 또 이와 연관 지을 수 있는 생태관광론이라는 과목을 듣는 학생으로서, 앞으로 미래의 수목원을 조성하고 개발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는 사람으로서 느낀 바는 이 같은 형태의 도시형수목원이 곳곳에 조성되어 주민에게는 맑은 공기와 휴식 공간을 학생에게는 배움의 장소를 그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관광매력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계속 개발되고 발전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수목원을 다녀오면서 ‘눈으로는 아름다운 풍경을, 귀로는 은은한 음악소리를, 머리로는 맑은 공기를, 몸으로는 자연과 하나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야말로 그 어떤 수목원, 식물원보다도 멋진 지상의 천국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