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었던 우진의 선택)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길러야겠다. 그 선택은 나와 다른 것이지 절대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경과 대협의 사이처럼 무엇을 하든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낼 뿐만 아니라 정돈되지 않은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참 다행이다. 슬픈 결말도 여운이 남고 괜찮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해피엔딩이 좋다. 새드엔딩은 굳이 영화나 연극 같은 것이 아니더라도 현실에 너무나도 많다.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슬프고 힘든 일들이 가득 차 있는데, 현실도 아닌 허구의 세상에서마저 그런 것들을 봐야한다면 정말 우울할 것이다. 현실도피의 수단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우리가 만들고 꾸며낼 수 있는 것들은 행복한 결말을 맺었으면 좋겠다. 슬퍼하는 것은 현실을 겪는 것만으로 충분한데, 그저 만들어진 극일뿐인데 그것을 보고 슬프다면 삶이 너무 우울할 것 같다. 아무튼 가볍게 보려면 가볍게, 무겁게 보려면 무겁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다만 영화관처럼 여기저기 있지 않고 대학로라는 특수지역에 밀집해있어서 접근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