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6).
이렇게 자신들이 수동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무력감을 최소화하기 위하여는 스스로의 통제가능성을 갖고 주체성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잇는 자아통합이 힘을 높이는데 힘쓰는 결단이 진정 필요하다.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노인의 지혜가 곧 젊은 세대에게 어떤 길잡이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한편 일정한 생활리듬을 유지하며 대인관계를 높이는 자기관리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2) 의미있는 삶
대부분의 개인과 가정은 생애에서 최종목적지를 향하여 4단계를 거친다고 하였다(스티븐 코비, 1999). 생존의 단계, 안정의 단계, 성공의 단계, 의미의 단계가 그것이다.
이에 근거하여 보면 생존의 단계란 삶에서 지극히 기본적이고 근본적이며 개인과 가족은 경제적 생존 뿐 아니라 정신적, 영적, 사회적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삶의 단계이다. 안정의 단계는 개인과 가족이 생존에는 지장이 없고 급한 문제를 해결하며 생활은 안정되고 가정은 기댈만하다. 그러나 진정한 행복, 기쁨, 사랑, 평화는 없다. 성공의 단계는 개인과 가족이 가장 가치 있다고 하는 목표(정신적, 경제적, 사회적)를 성취하는 단계이다. 의미의 단계는 가정을 뛰어넘어 뜻깊은 일에 참여하며 자신의 가정 뿐 아니라 다른 가정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공동체와 전체사회에 진정한 변화를 위한 사회활동, 종교단체 등에 자기 에너지를 봉사한다. 이는 개인 구성원 뿐 아니라 가정, 사회적으로도 기쁨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즉 남아있는 잠재력과 유익함을 남에게 나누어주는 삶이라고 하겠다. 특히 자신이 그 동안 많이 알고 있거나 신뢰를 바탕으로 봉사하는 생활은 노년기에 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사려된다.
"내가 모든 사람의 운명을 알 수는 없지만 한가지만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봉사하는 법을 알려고 하고, 마침내 그 방법을 발견하는 사람은 진정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엘버트 슈바이처
3) 저소유(低所有)의 삶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보다 열심히 보다 많이 일하면서 보다 많이 소유하며 상황이 허락하는 한 자기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에 쫓기며 살아간다. 그러나 노년의 삶은 보다 이기심과 교만과 탐욕을 버리고 철학이 있는 인생을 살아가려고 할 때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다운쉬프팅(Downshifting)" 달리는 자동차의 기아를 낮은 변속으로 바꾼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서 생활철학의 재성립을 통하여 자발적 검소(Voluntary simplicity)와 적게 소유하는 것(Downsizing) 그래서 사람이 행복해지는데는 많은 물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 실천하는 삶, 지금까지처럼 성공을 위해서, 돈을 더 벌기 위해서, 더 좋은 것, 더 비싼 것, 더 큰 것의 소비노예가 되지 않는 것 등등 생활철학을 스스로 바꾸어 변화된 삶의 양식에 적응하며 만족하는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Downshifting에 이르는 과정은 순전히 마음의 향방과 겉모습을 바꾸어 새로운 삶의 양식을 결정하는 것이고 실천하는 방법도 수십 가지에 이를 것이며 보편적인 방법론이 제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소개되고 있는 보다 자연 친화적인 소박한 삶의 양식은 노년기 삶을 위한 또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 생활 재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삶
노년의 생활구조는 건강과 경제뿐만 아니라 시간, 공간, 인간관계 모두가 달라지게 된다.
그동안 대부분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가족에게서 찾아왔다면 21세기 노인들은 "의미있는 삶"에서도 밝힌바와 같이 가족 외부에서도 심리적 만족을 찾아야 한다. 가족중심적인 구조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생활행동이 가족(부부)과 축소된 공간에서 노인기에 늘어난 많은 시간들을 신체특성상 비활동적인 생활방식과 노년의 권위주의적인 생활의식으로 영위하려면 많은 갈등과 마찰이 있게 마련이다. 그와 함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족원의 개인화 추세는 자원이 부족한 노인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가족으로부터 심리적, 정서적 만족을 얻기가 매우 어렵게 될 것이다(한경혜, 1996).
그러므로 노인 개인적으로 또는 노부부가 외부와의 단체활동, 클럽활동, 친구모임, 취미개발 등을 통하여 새로운 역할과 동료감을 형성하므로서 정서적, 심리적 만족을 얻어야 할 것이다. (홍성기, 1999 : 노후의 생활철학. 인터넷 자료 1996-10-26)
흔히 성공적인 노화과정을 설명함에 있어서 사회적 유리설과 사회적 활동설이 논의되어 왔지만 여러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사회관계의 유대 가능성을 높여야 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또 언젠가는 누구나 홀로서야 하는 자립적 생활 방식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기관리와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노인 단독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부의 역할분담과 재조정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재적응의 노력이란 종래의 생활의식과 방법을 바꾸는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해야하는 과업이다. 일명 "자유와 자기책임주의적 설계"라고 할 수 있다.
또 이 시기에는 특히 성인자녀 세대와의 관계가 의무적이라기 보다는 자발적이고, 경제적 유대보다는 정서적 유대가 우선하는 관계, 다시 말해서 봉양과 시봉(侍奉)에 앞서는 공경심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노년의 개인적 가치가 존중되는 삶일 것이다. 이는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는 모두의 희망인 것이다.
생활 재적응을 위해 노력하는 삶은 생애의 어떤 주기에서도 필요한 과업이지만 특히 노년기에 있어서는 생활구조를 이루는 내.외적 요소가 취약해지고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많은 연구와 사례에서 볼 때 적절한 사회관계의 확충과 자기책임주의적 생활의 설계와 적용, 그리고 세대간의 새로운 정서적 유대를 위한 노력은 노년의 생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참고문헌
서병숙(1994). 노인연구. 서울 : 교문사.
가족영양학 김숙희 外 5인공저 신광출판사 1999년
특수영양학 이기완 外 4인공저 신광출판사 1999년
생애주기 영양학 이혜준 外6인공저 광문각 2000년
표지숙(1991) 노인들의 건강통제위와 건강증진행위와의 관계연구. 연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