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창작론]이태준의 단편에 나타난 근대에 대한 문제의식과 주제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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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 론

Ⅱ. 본 론
1. 이태준 단편소설의 예술적 성취
2. 이태준의 문학세계
3. 개인의 형상화를 통한 근대성 탐구
4. 이태준의 단편소설 패강냉에 나타난 근대의식과 문제의식
1) 단편소설 패강냉에서의 인물의 중요성
2) 서술자의 서술 방법
3) 근대의식과 주제의식
5. 이태준 단편소설 복덕방에 나타난 근대의식과 주제의식
1) 합리주의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근대
2) 변화하는 현실과의 갈등
6. 이태준 소설 근대에 나타난의 포악함과 속악함
7. 이태준 소설의 반근대적 공간
8. 근대에 대한 문제인식과 주제의식을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

Ⅲ. 결 론

참고문헌

본문내용

라고 말하고 있다.(문: 89-90) 그가 운문과 율문을 구별하고 있는 점은 주의를 요한다. 둘 다 운율이 있다는 공통성이 있지만 운문은 정서를 음악적으로 드러내는 독자적인 문학형식(문: 84)인 반면, 율문은 낭독을 위해 운율에 맹종하는 것이며, 이것이 낭독조 문체가 패턴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태준이 이러한 낭독조 문체의 결정적인 한계라고 지적하는 것은 "음조를 다듬다가는 그만 '뜻에만 충실'을 지키지 못하기가 쉽다"(문: 89)는 것인데, 여기에서 '뜻'이란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지각의 내용과 그것이 지시하는 개요라고 할 수 있다.
『춘향전』과 달리, '뜻을 가리며 나설 다른 것(음조)을 용허容許하지 않는'(문: 91), '뜻에만 충실한 글'(문: 91)로, 이태준은, 안회남의 단편 「노인」을 일부를 인용하여 보여준다.
커다란 체경 앞에 서니까 노인의 발가벗은 몸뚱이는 그냥 앙상하다. 아주 늙은 편은 아니건만 무섭게 말랐다. 곳곳이 뼈가 드러났다. 가슴패기는 똑 자라 배때기처럼 늑골肋骨이 나와 금이 생겨서 임금왕자를 두어 개나 그렸고, 양편 어깨는 움푹하니 앞으로 오므라졌으며 엉덩이에서부터 아래는 골격만이 기다랗게 말라깽이일 뿐이다.
(안회남의 단편 「노인」에서, 문: 90)
그가, '알리고 싶은 뜻을, 생각을, 사상을, 감정'을 '실상답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운율에 종속되지 않은 산문이 요구된다고 주장할 때, 이러한 산문문장의 이상형은 현대 소설의 묘사문에서 찾아진다. 인용문에서 관찰자로서 작가의 시선은 냉정하고 엄밀하며, 그는 마치 자신의 눈으로 본 노인의 몸을 오직 실상 대로 전달하려는 의도만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언어는 오로지 대상의 정확한 재현만을 위해 사용될 뿐 허투루 낭비되는 일이 없기 때문에 문장은 매우 간결하다. 그런데 이러한 '묘사'는, 이태준에게 있어서는, "산문의 육험肉驗이요 정신"이라고 강조한 "실증實證"(문: 90-91쪽)과 뗄 수 없는 연관을 맺고 있다.
앞에 인용한 『춘향전』은, 대상의 명암과 그림자를 처리하지 않으며 이른 봄에 피는 수선화를 가을 꽃인 국화와 함께 한 화면에 등장시키는 전통 미술의 畵意를 공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이 보고 있는 대상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빙자하여 자신이 알고 있고 또 생각하고 있는 것을 그리려는 것이며, 그래서 풍경 속의 자연은 가시적인 묘사에 의해서라기보다 상징에 의해 표현된다. 전통회화 속에 보이는 모든 자연물은 이미 본래의 자연이 아니며, 다만 인간적으로 해석되고 탈바꿈된 자연임과 동시에 화가의 사상과 정서를 매개하는 상징물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춘향전』에 나타난 정원의 풍경은 사실적이라기보다 관념적인 것이다. 특히 '거울 같은 연못 속에 대접 같은 금붕어'라는 어구에 나타나 있듯이, 연못을 거울과, 금붕어를 대접과 일치시키는 비유적 발상에는 '유사한 것은 같은 것이다'라는 비분석적인 인식이 전제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그것은 일종의 '주술'이며 '시'이다.
반면, 산문은 소재의 사실성을 전제로 하여 자신이 실제로 경험했던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려는 태도의 산물이며, 이런 점에서 '산문은 비교적 근대의 산물이다'. 따라서 근대 산문문학의 제1조건은 소재의 사실성(factuality)이며, 산문문학은 인식론상으로는 경험론을 바탕으로 하면서 과학적 방법에 의해 실제로 확증하는 것을 지향하는 실증주의(positivism) 정신에 입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안회남의 「노인」은, 대상을 하나의 존재태로 보고 그것의 외형을 사실적, 객관적으로 묘사하여 대상을 재창조하려는 서양화의 화의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회남은 노인의 마른 가슴을 자라 배의 모습에 비유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그것이 '임금 왕 자가 두어 개 그려진 모습'이라고 더 자세히 시각화하며, 그 원인은 늑골의 돌출에 있다고 분석한다. 이태준은 안회남의 소설을 통해, '산문'이란 대상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실증정신에 기반해있으며, 이러한 정신이 묘사에 의해 실현되는 것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태준이 "소설에서 문자성이 지닌 의미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그것을 자신의 문학관의 근본으로 삼은 첫 작가"라고 했을 때, 여기에서 '문자성'이란 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산문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가 정초한 단편소설의 '근대성'은 근대적인 실증 정신과 그것의 육화로서의 산문, 그리고 묘사라는 기술을 떼어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것이다.
Ⅲ. 결 론
근대성의 이원적 분리는 근대에 보편적인 분화의 과정이지 정상적 발전에서 어긋난 ‘파행’이 아니다. 저자의 개념적 사고가 허술하다는 증거는 미적 근대성의 동일한 영역에 속하는 소설의 서정화와 골동품 감상을 두고 전자는 ‘현실과 역사로부터’ 멀어진 ‘왜곡된 미의식’이라고 진단하고 후자는 정신의 근대화에 이어지는 ‘심미안의 개발’이라고 해석하는 논법 같은 데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무리한 주장, 허술한 개념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연구는 한동안 이태준론의 주요 준거 구실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태준 소설의 역사적, 사상적, 문학적 연관을 이만큼 다양하게 고려하면서 동시에 그의 소설이 한국 근대소설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이만큼 뚜렷하게 밝혀낸 성과는 아직 없었다. 저자의 노고 덕택에 우리는 이태준 소설을 읽는 역사주의적 관점 하나를 갖게 되었다.
참고문헌
민충환, 『이태준 연구』, 깊은샘, 1988.
민충환, 「이태준의 전기적 고찰」, 『이태준 문학연구』, 깊은샘, 1993.
민충환,「이태준 소설의 선본문제-<사상의 월야>를 중심으로」,『근대문학과 이태준』, 깊은샘, 2000.
월북작가 이태준 소설의 이해 - 문충환 著(백산출판사, 1992)
이태준, 「소설독본」, 『이태준문학전집』 17, 서음출판사, 1988,
김병철, 『한국근대번역문학사 연구』, 을유문화사, 1975
김윤식, 『90년대 한국소설의 표정』, 서울대 출판부, 1994
민충환, 『이태준 소설의 이해』, 백산출판사, 1992
박헌호, 『이태준과 한국 근대소설의 성격』, 소명출판,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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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9.04.10
  • 저작시기20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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