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게 할 수 있음을 지적하여 당시 성장 중에 있는 상업자본의 이익을 반영하였다. 중국의 시장이 만물을 구비하여 성황을 이루었음을 보고 사람들은 말리만 좋아한다고 하나 지금 우리나라는 돈을 가지고 상점에 들어가도 살 물건이 없는 것은 풍속이 진실로 검소를 좋아하여 그런 것인가. 오직 쓸 줄을 모르기 때문이라 하여 민생궁핍을 논하고 「소비해야 재생산이 되고 또 소비해야 생산이 발전한다. 쓰지 않으면 생산자체가 고갈하여 버린다. 그러므로 생산진흥의 방법은 생산의 활기를 보장하는데 있는 것이며 소비억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중국의 은성을 사치가 심하다하나 명은 사치로 망하였지만 우리는 검소한데도 왜 쇠잔 하는가. 생재는 우물과 같은 것이다 이를 줄곧 이용하지 않으면 폐정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비단을 입지 아니하니 직면업이 쇠하고 일그러진 그릇을 그대로 쓰고 기물의 정교를 바라지 아니하니 나라의 기예는 망하고 공장, 도공, 야장은 할 일이 없어졌으며 태황하여져 농법도 규모를 잃고 장사도 일거리가 없어졌으며 사민이 다 곤란하여 우리가 날로 더욱 가난한 것은 자연한 기세라 하였다. 또 그는 농민을 해치는 것은 상업이 아니라 유식하는 양반의 수가 과잉함에 있다하고 양반은 벼슬을 하여야만 살 수 있는데 관직은 적고 반족은 늘어나 이들 실업 유식양반들의 생활방도는 약한 농민들을 수탈하는 길 밖에 없었고 이러한 양반들 밑에서 농민들은 생산의욕과 근로정신이 마비되었다고 지적하였다.
이러한 상업진흥을 위하여는 과학문화를 과감하게 도입하고 기술의 발전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서사 즉 신부들을 초빙하여 과학기술을 배우자고 제의하였다. 그는 서구의 과학기술이 중국보다 우수함을 인식하고 서양 신부를 초빙하여 청년들로 하여금 천문, 역학과 농상, 의약, 조와, 건축, 채광, 조선, 무기 등 기술을 배우게 하면 수 년 내에 막대한 성과가 있을 것이며 천주교는 불교와 다름없으니 지금 불교를 허용하고 있는 터에 경제이기를 가진 천주교를 금할 이유가 없다고 한 뜻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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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철 - 실학파의 철학사상과 사회정치적 견해, 한마당
한국철학사연구회 - 한국 실학 사상사, 다운샘,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