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 하지만 대형유통업체는 좁은 국내에서 바로 자신들의 이웃이 먹는 작은 파이까지 나누어 먹자고 밥그릇 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12억, 13억 인구의 중국이나 인도를 대상으로 좀 더 넓은 시장에 진출해 진취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 우혜경, 소비자시민모임 대외협력팀장
SSM 논란, 해결방안은 없는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을 둘러싼 유통 대기업과 중소상인의 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사회적 합의와 상생을 위한 방안 마련에 많은 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상생방안을 찾아보자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대기업-중소상인 간 ‘상생과 협력’
대기업은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는데 몰두할 게 아니라 지역 중소상인들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중소상인들도 영원한 약자임을 내세워 규제를 통한 보호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소상인들의 경우 SSM의 영업시간 규제, 품목제한 등의 법규를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관련법이 10여건이나 발의돼 있지만 이는 기업과 시장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제한해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SSM이 골목까지 무차별적으로 파고드는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기업과 중소상인의 경쟁이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될 만큼 ‘체급’이 다르고 자본력을 앞세운 무리한 시장진출 자체가 처음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는 거리가 먼 불공정 게임이라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기업이 중소 상공인들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이고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체 경쟁력 강화
중소 상인들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보호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구조에 맞춰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네 상인들이 SSM에 고객을 뺏기고 있다는 것은 결국 소비자가 동네상점보다 SSM에서 더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보호 정책은 죽어가는 사람에게 연명장치를 달아 목숨을 연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동네 상인들 스스로가 시설과 서비스를 현대화하고 틈새시장을 발굴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만이 가장 근원적인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도 노력하는 중소상인들에게는 선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임수정 기자, ④ 대안은 없나, 연합뉴스, 2009. 8
[어떻게 보십니까] 대형유통업체 SSM 진출, 세계일보, 2009. 8
네이버 백과사전, Super super store, http://terms.naver.com
기업형 슈퍼마켓 SSM 그 끝은?,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mmm7962
MBC 시사매거진 2580, 대한민국 대형마트가 접수한다, 200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