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이다.
셋째, 교육의 공공성과 공동체 의식에 기반한 평등교육적 관점을 모든 교육정책에서 철저히 지켜나가는 것이 공익적 교육운동으로 바로 설 수 있는 길이다. 교육의 수월성 및 효율성 등 교육의 가치에 대한 여러 관점들 속에서 교육의 공공성을 지켜내는 일이 올바른 학부모운동의 중요한 중심추가 되어야 한다.
Ⅸ. 결론
아직까지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에 대한 참여는 부분적이고 소극적인 상태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있어 학부모들은 과거의 학부모들에 비하여 사회적·경제적·문화적으로 관심과 지위가 높아지고 특히 자녀수가 적어지고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아지면서 학부모의 의식, 학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학부모의 자녀 교육환경 및 학부모가 자녀 교육에 임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이는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학교 교육에 참여하려는 요구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에서처럼 이제는 학교가 이러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자세와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학부모들의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연구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에 있어 가정의 책임이 상당 부분 학교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가치관 교육의 책임과 예절교육의 책임에 대해서는 대부분 가정에 돌리고 있다. 이러한 경향성을 고려하여 학부모 교육의 내용과 범위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교육을 학교와 지역 사회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필요한 시점에 있다.
또한 최근 지방자치제와 교육자치의 실시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학부모들의 학교교육 참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지방 분권화가 이루어지면서 국가가 교육에 대하여 행사해 왔던 권한들이 대폭 시·도 교육청과 학부모, 교사가 나누어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학부모의 권리 증대가 학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 참여 양상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이다.
현재 학부모들의 학교 운영에 대한 공식적인 참여는 학교운영위원회이다. 학교운영위원회는 단위학교의 교육자치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창의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 교육개혁위원회에 의하여 제안되었고, 시범 실시와 각종 관계법령의 정비를 거쳐 현재 국·공립의 초·중등학교에서는 전면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나 학부모 위원들이 대다수의 학부모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적극적으로 학부모의 의견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미래의 급변하는 지식 기반의 정보화 사회 속에서 우리의 교육은 새로운 자리 매김을 위한 자조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동안의 양적인 성장에서 질 높은 교육 내용의 제공을 통한 질적 성장 방안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교육은 학습자 중심의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 자율과 책무성, 그리고 교육 정보화를 기반으로 한 수요자 중심교육의 관점에서 운영이 되어야 하며 이는 현행 교육과정의 배경과 일치하고 있다.
앞으로의 학교 교육은 학습자 중심의 교육체제에 의한 교육내용 및 방법의 결정, 지역과 학교의 특성을 살린 자율성과 창의성에 바탕을 둔 개성 있는 교육,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특히 미래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기본 자질인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길러 줄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미래 사회는 지금까지처럼 지식보유의 시대가 아니라 지식 창조의 시대이며 많은 정보들이 실시간에 제공되는 사회에서의 경쟁력은 지식을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다.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펼쳐주어야 한다.
이러한 학교 교육의 성공은 이제 더 이상 학교 관계자와 교육 정책가에 의해서 이루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 교육의 공급자인 교육 정책가와 교사들이 이러한 교육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의하고 얼마나 일치된 의견을 찾아 시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새 학교 문화 창조를 위하여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기회를 확대하도록 교사와 학부모의 상담을 정례화하고 학교별로 학부모의 날 주간, 주5일제 수업을 지정 운영토록 하여 올바른 자녀 교육관 정립을 위한 학부모 연찬, 자원 봉사자, 명예교사로서 학교교육에의 참여기회를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생이 희망하는 학급 담임교사를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하는 제도를 시범·운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교교육 계획 수립시 학부모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어 학교교육에의 학부모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그 중요성 또한 점차 강조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가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또한 그 바람직한 참여 형태는 어떠해야 할 것인가 등에 관한 체계적인 분석과 구체적인 연구 검토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학교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학부모 참여의 중요성만 강조하고 있을 뿐 실제 이를 확보하기 위한 이론적 연구와 실태의 분석 및 실제적 접근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필요성은 현재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에 대하여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학부모들에게 교육의 수요자로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학부모와 함께 바람직한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참고문헌
김낙범, 교사와 학부모의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한국교원대 학교 대학원, 1997
교육부, 학교운영위원회 길잡이Ⅱ, 사회교육문화사, 2000
문용린, 21세기 학교 교육,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교육진흥, 통권47호, 2000
윤철경, 외국의 교육 참여 제도와 운영실태, 새교육 통권 441호, 1991
윤용구, 학부모의 국민학교 교육 참여 실태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1991
신중식·강영삼, 교육행정학 및 교육경영, 교육출판사, 1994
홍광희, 초등학부모의 학교경영에 대한 참여욕구와 학교의 수용태도 연구, 석사학위논문,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