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종 다양성의 측면에서 보면, 적조에 의한 어류나 무척추동물의 사망은 이론적으로 생물 종 다양성을 감소시키고 구조의 복잡성을 완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다양성 변화의 측면 이외에도 적조는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온다고 보고 되고 있다. 적조에 의한 먹이사슬의 상부구조의 사멸은 새로운 생태적 지위를 형성하며, 또 먹이사슬을 짧게 하거나, 나아가 먹이그물의 복잡성을 줄이기도 한다. 또한 종간 및 종내 경쟁을 완화시키고 영양염 재순환을 촉진시키며 연약하고 병든 개체를 제거시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적조는 새로운 서식처를 제공하고 생태계의 회전율과 생산을 촉진시켜 종합적으로 생태계 회전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이론적으로는 적조가 생태계의 구조적 개선기능을 한다는 관점이 바로 재생(Rehabilitation) 개념이다.
Ⅸ. 적조현상의 예방 대책
현재까지 적조를 예방하거나 적조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연구되었다. 우선 적조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영양염류를 포함하고 있는 오폐수(汚廢水)의 유입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폐수를 방출하는 공장에 폐수 재처리 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생활하수 종말처리장을 더 많이 건설하여야 할 것이다. 국민들도 환경문제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오염물질을 되도록 적게 버리고 재활용하도록 노력하고, 어민들은 양식장에서 나오는 각종 사료 찌꺼기 및 배설물에 의한 부영양화를 막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나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단체에서도 환경교육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일단 적조가 발생하면 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화학약품을 뿌리거나 초음파 분쇄기, 오존 발생기, 원심분리기를 사용하여 화학적, 물리적으로 적조생물을 없애는 방법이 있다. 또한 점토를 이용하여 적조 원인생물을 흡착시켜 바닥으로 침전시키는 방법도 개발되었다. 또한 와편모조류 중에는 휴면포자를 만들어 해저 퇴적물에 묻혀있다가 대발생에 적합한 환경이 되면 번식을 하는 것도 있으므로 해저퇴적물을 준설(浚渫)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생태계에 또 다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광범위한 적조 발생해역에서 이용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적조 원인생물을 제거하는 생물학적 방법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생태계 내에서 피식자-포식자 관계를 이용해 원하지 않는 생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초식성 동물플랑크톤이 얼마나 많은 양의 식물플랑크톤을 먹는가에 따라 식물플랑크톤의 양이 변할 수 있다. 동물플랑크톤은 종류에 따라 좋아하는 먹이생물이 다르다. 따라서 적조원인생물을 효과적으로 먹어치울 수 있는 천적생물을 찾아내고 이들을 대량 번식시켜 적조발생 초기에 투입하여 적조를 방지하는 것도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외국에서는 생물조작법을 이용하여 담수호의 식물플랑크톤 대 발생을 조절한 실례가 많이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해양환경오염을 방치하면 적조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고, 그 피해도 증가하리란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적조관련 전문가들은 적조의 원인규명과 방제기술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들은 환경보호운동을 통해 환경개선에 앞장서며 정치가들은 이 같은 활동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Ⅹ. 결론
사실상 환경 문제의 원인은 우선 근본적으로 인간에게서 기인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즉, 자연자체의 상태적 변화가 서서히 오랜 기간에 걸쳐서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는 반면에 인간에 의한 환경의 변동은 급격하게 이루어지며 또한 여러 가지 자연물과 접촉하여 화학적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으며 한 번 파괴된 자연은 복구가 힘들거나 불가능하게 된다. 적조현상 또한 이와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니 일반적으로 환경문제란 사회·경제적 원인으로부터 기인하거나 혹은 시장구조적인 원인으로부터 기인하되 이보다 더욱 근원적인 문제는 가치관의 전도로부터 비롯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인간의 지나친 욕구본능과 근시안적 행동 그리고 그 사회적 구조로부터 연유한다고 볼 수 있는데 과학기술이 이러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을 변형시키는 기술로 사용되어 하나의 욕구충족은 자연의 변형을 가져오고 또 이러한 욕구충족은 새로운 욕구를 유발시키고 따라서 무분별한 자연의 변형은 생태계의 파괴를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인간중심적이고 기계론적인 서구의 근대과학관 내지는 인간의 도구로써의 자연이라는 기독교사상이 기저에 깔려있다는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과거 동양에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대우주와 소우주의 관계로써 인식하여 하나의 유기체적인 사고를 가지고 재 이론과 같은 것이 형성된 것이나 18세기 북학파의 인물성동의 주장에서의 인물균의 논리를 볼 때 현대 환경론의 입장에서 제기되는 녹색발전의 개념인 경제성장과 환경보호의 양면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또 하나의 시사점을 찾을 수 있으며 새로운 시각을 열 수 있을 것이고 이는 환경우선주의에 있어서 극단적 물질문명 거부주의의 폐해와 성장우선론의 환경오염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가치론적 전환의 기조를 발견할 수 있으며 일본의 세토나이카이의 오폐수 총량규제로 인한 적조발생 빈도의 감소와 더불어 어민들의 생계박탈이라는 문제점의 모순점 또한 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발생된 환경오염에 대해서는 그 발생기전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그에 대한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고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적절한 구제조치가 따라야 지속적인 어촌계의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결국 인류공영의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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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 퇴치 세균 국내 첫 발견, 연합뉴스, 2004
해양생물학 6판 생태학적 접근, 라이프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