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총선관련 사설의 주제별 분포
총선 관련 사설의 주제별 분포를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매일일보는 전체 27개의 총선 관련 사설 중 10개(37%)가 탄핵에 집중되어 있었고, 영남일보는 4개(25%)가 탄핵이라는 하나의 이슈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것은 아마 이번 17대 총선에서 탄핵이 얼마만큼 중요한 쟁점이었는지에 대한 반증인 것 같다. 그리고 다음으로 탈법·불법·혼탁선거가 중요하게 다뤄졌으며, 그 외에는 유권자참여·선택, 공약, 정책 대결, 공천, 정당개편, 이벤트·이미지정치, 공무원선거중립, 달라진 선거환경, 공약, 지역주의 등 다양한 쟁점들이 총선과 관련되어 다뤄졌다. 그리고 사설의 주요 대상은 정치인 이나 정치쟁점에 집중되었다. 바로 이점이 아쉬운 점이다. 유권자참여와 같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여 대화를 시도하거나, 시민의 공적성찰을 도모하는 논평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쟁점에 비해 선거의 의미나 특히 달라진 선거법과 선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1인 2표제와 같은 제도는 그 설명과 이해가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심으로 다룬 적이 하나도 없었다. 1인 2표제와 함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의해 원내진출이 확실시되었던 진보정당에 대한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민하거나 대화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매번 선거 때마다 공론으로 형성되는 지역주의 극복에 대한 사설 또한 매우 희박했다. 그리고 글을 쓰는 방법에서는 비판적인 태도로만 일관했다. 정치적 쟁점이나 정책을 시민과 이어주고자 하는 매개자의 역할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또 공약에 대한 사설도 대부분 냉소적이거나 편파적으로 다뤄졌다.
2. 내부칼럼
1) 내부칼럼 비율
먼저 전체 총선 관련 칼럼 중 내부칼럼의 비율을 보면 매일신문은 57.7%이고, 영남일보는 17.6%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의 경우 내부 칼럼과 외부 칼럼의 비율이 균형적인데 반해, 영남일보는 외부칼럼이 지나치게 많다. 전체 칼럼의 공론화 비율에서 본다면, 영남일보가 52.9%로 매일신문의 38.9% 보다도 높기에 외부칼럼의 높은 비율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부칼럼의 공론화 비율로 본다면 매일신문 45.5%, 영남일보 42.9%로 별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외부칼럼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높은 공론화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2) 내부칼럼의 주제별 분포
내부칼럼의 주제 분포에서는 영남일보의 적은 칼럼 수와 매일신문의 주제의 무차별성이 두드러진다. 매일신문이 15개의 내부칼럼을 개재한데 비해 영남일보는 3개 밖에 안 된다. 그나마 3개의 칼럼이 유권자 참여와 이미지 정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매일신문 같은 경우에도 사설과 마찬가지로 탄핵에 많은 부분 주제가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영남일보와 같이 유권자 참여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주제의 분포에서 사설과 비교해 봤을 때 두 신문 다 큰 차별성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내용 면에서도 저번 총선에 없었던 탄핵이라는 주제 빼고는 특별한 주제가 보이기 않는다. 새롭게 이슈화된 방송중립과 공무원선거중립같은 경우도 탄핵으로 인해 촉발된 이슈란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주제의 다양성과 내용 면에서 참신함이 떨어지며, 심지어 두 신문 다 획일적이기까지 하다.
3. 외부칼럼
1) 외부칼럼 비율
전체 총선 관련 칼럼 중 외부칼럼의 비율을 보면, 매일신문은 42.3%, 영남일보는 82.4%이다. 매일신문의 경우 칼럼의 내·외부 비율을 균형적인데 반해, 영남일보는 상당부분의 칼럼이 외부에 치우쳐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논평의 객관성과 다양성을 위해 외부칼럼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남일보의 경우, 외부칼럼의 비율이 높은 데 비해 공론화 비율은 매일일보와 비교해 보았을 때 뚜렷한 차이가 없으며, 심지어 사설의 공론화 비율(50%)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주제별 분포에서 언급하겠지만, 주제의 분포 면에서도 크게 다양화를 추구하지 못했다.
2) 외부칼럼의 주제별 분포
외부칼럼의 주제별 분포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매일신문의 주제 비율에 있다. 매일신문 같은 경우 사설과 내부칼럼을 보면, 주제의 분포가 어느 정도 정형화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탄핵이라는 단일 주제가 가장 부각되었는데, 이에 반해 외부칼럼의 경우 유권자 참여가 탄핵보다 더 큰 비율을 보인다. 매일일보의 외부칼럼 경우 다루어진 주제 면에서 분명 차별화가 되었다. 그렇다고 주제가 다양화되었다고 단정 지어 평가할 수는 없다. 다루어진 주제의 면모를 보면 알 수 있다. 유권자 참여가 가장 비중 있게 다루어졌고, 그 다음으로 탄핵이 다루어 졌다. 이 두 가지 주제가 90%를 넘고 있어서 내부칼럼과의 차별성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다양성 면에서는 크게 진전은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내용 면에서도 탄핵과 유권자 참여는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영남일보의 아쉬운 점은, 총선 관련 전체칼럼에서 외부칼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설에 비해 오히려 탄핵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외부칼럼에서 주제의 다양성을 획득하는데 실해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더해 탄핵을 다룬 7개의 외부칼럼 중 1개만이 공론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 아쉬움은 크다고 하겠다. 결국 외부칼럼에 비중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소개를 발굴하는 데에 실패했고, 또한 그 내용 면에서도 크게 소득을 얻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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