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켜 가도록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 활동에 지나치게 제한을 받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1종 교과서는 전국에 하나뿐인 유일본이고, 그 수준은 전국 평균 수준으로 개발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교과서에 제시된 모든 글을 하나도 빠짐없이, 순서대로, 그것도 교사가 지나치게 간섭하여야 한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특성과 사회 문화적 배경 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자료로 학습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교과서의 글이 아니라 단원 학습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교과서에 제시한 단원 학습 목표 성취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다양한 학습 자료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일곱째, 효과적인 발문 전략을 구사하여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생산적으로, 유희하듯이 텍스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학습자가 정답이 없는 질문에 대해 토론하고, 떠들고, 발표하고, 그러면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 때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독서 연구자이자 학습자와는 친구이며 대화자가 된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Ⅵ. 국어과의 독서교육(독서지도) 강화 방안
국어교과에서는 국내외의 주요 문학작품 및 고전을 읽고 이를 이해, 감상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데 교육의 중점을 두도록 한다.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 합의된 국내외의 작품 목록을 국어과 교육과정에 제시하고, 이들 작품들을 국가에서 개발한 1종 국어 교과서와 함께 수업시간에 기본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작품 하나 하나에 교과서적인 성격을 부여하는 것과 동일한 일이다. 이는 독서교육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학교교육이 단일 교과서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육적 원리를 구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국어과 교육과정
국어교과의 내용은 형식상으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국어지식, 문학의 여섯 영역으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국어과는 어떤 한 영역을 학습하게 되면 다른 영역 즉 발표를 하려고 하면 책을 읽는 다든지<읽기> 남의 이야기를 듣는다든지<듣기> 또한 발표할 내용을 요약한다든지<쓰기> 하는 등의 유기적인 사고과정으로 학습내용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국어과의 어떤 한 영역을 신장시키려고 하면 고루고루 다른 영역도 신장 시켜야만 하고 한 영역을 신장시키면 다른 영역도 그 만큼의 수준으로 신장되어진다. 바로 총체적 언어 사용능력의 신장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표면상으로 나누어진 것처럼 보이는 교육과정도 내용 영역의 흐름으로 파악해 보면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있다. 즉 국어과는 통합되어져야하고 통합해서 가르쳐야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제7차 국어과 교육 과정을 고찰하여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성격
국어과는 한국인의 삶이 배어 있는 국어를 창조적으로 사용하는 능력과 태도를 길러, 정보화 사회에서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국어생활을 영위하고, 미래 지향적인 민족의식과 건전한 국민정서를 함양하며, 국어 발전과 국어 문화 창달에 이바지하려는 뜻을 세우게 하기 위한 교과이다.
2. 목표
언어활동과 문학의 본질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언어활동의 맥락과 목적과 대상과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국어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국어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국어의 발전과 민족의 언어문화 창달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기른다.
3. 내용체계
국어과의 내용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국어지식, 문학의 여섯 영역이 있다.
4. 국어과 평가
학습자의 국어사용 능력을 타당하고 신뢰 있게 평가하고 다양한 평가 방법을 사용하고 본질, 원리, 태도의 측면을 모두 포괄하여 특정 영역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학습과정과 결과를 모두 중시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평가 목표는 영역별로 다음사항에 유의하여 평가한다.
1) 듣기평가
이해, 청각식별,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듣기 등 듣기 태도 변화에 중점을 둔다.
2) 말하기
말하기 영역에의 적극적인 참여 말할 내용의 생성 및 조직, 정확하고 효과적인 표현 등에 중점을 둔다.
3) 읽기평가
단어 이해, 사실적 읽기, 추론적 읽기, 비판적 읽기. 읽기 태도 변화 등에 중점을 둔다.
4) 쓰기평가
쓰기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 내용의 생성 및 조직, 정확하고 효과적인 표현에 중점을 둔다.
Ⅶ. 결론
‘독서’와 ‘읽기’의 차이가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조차 명확한 앎이 없는 나로서는 이 자리의 요구에 딱 들어맞는 내용을 말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우리가 한 일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개발이고 국어교과서에는 ‘읽기’라는 영역이 있을 따름이다. 그 읽기와 독서는 어떤 상관인지를 내가 굳이 해명해야 할 책무는 없겠지만 혼란스럽기는 여전하다.
우선 독서 교육은 읽기 교육의 상위 개념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가 분명하게 이해되지 않는다. 읽기가 독서의 상위 개념도 될 수 있을 것이고, 독서가 읽기보다 폭넓은 개념일 수도 있는 것이 일상어의 용례라고 본다. 고등학교 11학년에서 부과되는 심화과정인 선택과목의 이 영역 과목명이 ‘독서’인 것이 그러하다. 읽기 능력을 바탕으로 하되, 그 능력을 다방면에 확대하는 과목이라는 뜻인지 아니면 그 반대로 유의미한 자료의 읽기로 제한하는 과목이라는 뜻인지가 명료하게 이해되지 않는다.
독서학회는 이를 어떤 개념으로 사용한 것인지도 이 학회의 활동에 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니 국어교육과 독서교육이 어떤 관계에 놓여야 하며, 국어교육은 곧 독서교육이라고 해도 좋은지에 대해서 나는 말할 자격이 있는 것 같지가 않다.
참고문헌
◎ 김경일, 독서교육론, 서울 일조각, 1999
◎ 김효정 외 4인, 독서교육의 이론과 실제, 서울 한국도서관협회, 1999
◎ 김지도, 초등학교 독서 교육, 서울 교학사, 1997
◎ 신헌재 외, 독서 교육의 이론과 방법, 서광학술자료사, 1994
◎ 서울특별시 교육과학연구원, 독서교육, 서울 삼광문화사, 2000
◎ 이경식, 새로운 독서지도, 서울 집문당, 1998
◎ 조영식, 창조적 독서교육, 서울 인간과자연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