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봉쇄 정책에 묶였던 것이 바로 스탈린이 파놓은 함정에 중국이 빠진 결과라는 것이다.
④중·소의 음모설
전통주의자들은 1947년 가을의 즈다노프(Andrei Zhdanov)선언 이후 세계적화를 노골적으로 추구한 소련이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1949년 10월 이후에는 아시아 지역의 공산혁명을 이끌 권한을 자신의 ‘보조역’인 중국에 위임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소련의 주도 아래 북한과 남침을 위한 일련의 군사협정을 밀약하고 이 전쟁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전략을 조정했다고 주장한다. 이 설은 이 전쟁을 아시아의 적화를 위한 중·소의 제 1단계 공동전략으로 보고 있다. 1949년 12월부터 1950년 2월까지 장기간에 걸쳤던 마오쩌둥의 소련 방문과 이에 따른 스탈린과의 중·소 정상회담이 있었다. 1949년 12월 16일에 모스크바에 도착한 마오는 기자 회견에서 스탈린과의 회담에서는 중·소 우호동맹조약과 소련의 중공원조 및 중·소 무역협정 등등의 문제들과 ‘그 밖의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밖의 문제들 가운데는 한국전쟁계획안이 포함되어있을 것이라고 전통주의 학자들은 주장했다.
<결론>
1.한국 분단의 원인에 대한 결론
1948년 8월과 9월에 남북한에 각기 서로 다른 체제가 성립됨으로써 한반도의 분단이 고착된 이후로도 쌍방은 이 분단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통일의 실현이라는 이상에 집착했다.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 데는 협력하지 않겠다’ 는 김구의 성명에는 분단의 고정화에 직면한 조국의 현실에 비장하게 도전하는 한국민족주의의 고귀한 이상이 담겨 있다. 남북한은 서로 자기쪽의 체제와 통치를 상대방에 확장한다는, 즉 상대방의 붕괴 내지는 소멸이라는 조건 아래서만 통일을 이루려고 하였다. 여기에 한반도의 분단구조가 내쟁형화하고 불안정형화 자기 전개하여 마침내 남북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게 하는 한 원인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 시기에 좌·우익과 남·북한이 이념적, 지역적 반복을 극복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한 채 덩어리가 되어 점령자들과 슬기롭게 협상해 나갔다면 우리 겨레의 운명은 훨씬 개선됐을 것이다.
한반도의 분단은 일차적으로 미국과 소련에 의한 분단, 곧 국제형 분단인 것이며 따라서 그 책임은 미국과 소련에게 함께 있는 것이다. 일제가 한반도를 식민지로 만들지 않았더라면, 더구나 일제가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일제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에 의해 패망한 뒤 한반도가 연합국에 의해 분할 점령되는 비운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2. 한국 전쟁의 원인에 대한 결론
한국전쟁은 북침이 아니라 대부분의 수정주의자들조차 인정하고 있듯이 북한의 남침에 의해 시작됐다. 그리고 그 남침은 선제적이고 전면적이었으며 사전에 주도면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된 것이었다. 이 점은 여러 공식자료들에 의해 명백하게 입증된다. 1950년 6월 15일자로 각 사단에 하달한 정찰명령 제 1호 문서와 소련 군사고문단이 6월 22일자로 민족보위성에 명하여 각 사단에 하달한 전투명령 제 1호 문서 등이다. 또한 흐루시초프의 회고록에서 ‘한국전쟁은 스탈린의 구상이 아니라 김일성의 구상이었다. 김이 전쟁을 시작한 자였다’ 라고 지적되어있다.
남한의 북침에 대한 논쟁에서는 전쟁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의 일등서기관이었던 노블(Harold Noble)박사의 회고록인 [전시의 대사관] 원고를 검토한 볼드윈은 이 전쟁이 시작됐을 때 당황하고 혼란에 빠진 한국정부의 움직임을 자세하게 묘사한 노블의 그 당시의 기록에 비비추어 남한이 ‘북침을 준비했다거나 또는 북한의 남침을 고의적으로 유도했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쓰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전쟁은 소련이 지원한 북한주도의 계획적인 남침인 것이다.
한국전쟁은 국내적 투쟁이 국제화된 전쟁이고 국제적 냉전이 국내화된 전쟁이었다. 즉 남북한의 심각한 대결 구도가 전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 대결 과정에서 국제적 냉전이 한반도에 투영되어 대립은 더욱 촉발 및 확대되어 전면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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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복룡(2002) / 한국분단사 연구 1943~1953 / 한울
윤진헌(2008) / 한반도분단사(분단의 과정과 전쟁의 책임) / 한국학술정보
박명림(2003) /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Ⅰ(결정과 발발) / 나남
박명림(2003) /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 Ⅱ(기원과 원인) / 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