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로 내어 지도해야 하는 데, 어떤 교사도 특별보충과정 지도를 자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육부 워크숍 자료(2000)에 따르면, 단위 학교 수준에서 특별보충과정 수당을 책정하여 지급하도록 하고 있으나, 수당을 받지 않고 정규 시간 외의 수업을 맡지 않겠다는 의견도 강하여, 금전적 보상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정규 수업 외의 수업 시간 수도 수업 시간 수로 인정해달라는 요구가 강한 데, 현재의 교사 수급 문제를 감안할 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안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기간제 교사나 순회 교사를 활용하여 특별보충과정 운영을 전담하게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교사 수급이 여유가 있게 되면, 심화보충 학습 지도 시간과 특별보충과정 지도 시간을 정규 수업 시간 수로 인정하는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시설 확충 문제와 관련하여, 현장 교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음악실, 과학실, 수학실과 같은 교과 전담실의 확보이다. 교과 전담실이 있으면, 학생들도 이동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고 교사도 필요한 수업 자료와 필요한 기구 등을 준비하여 학생들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이 교사가 수준별 학급을 찾아다니는 형태에서는, 운반의 번거로움, 설치의 번거로움 때문에 칠판 교육에 의존하기 십상이고, 학생들 역시 특정한 능력반에 속해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현재 시도별로 단위 학교에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여러 가지 시설이 확충되고 있지만, 최소한 단계형 수준별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수학, 영어 교과에 한해서라도 교과 전담실을 마련해 주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4.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교사 연수의 기회를 확대하고, 학부모에 대한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이 연구에서의 설문조사 결과 교사들의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인식도 분석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고, 그 운영에 있어 교사의 역할에 대한 숙고가 부족한 형편이다. 제7차 교육과정이 전면적으로 적용되지 않은 데 기인한 바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매우 저조한 편이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일부 교사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교사들에게 수준별 교육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연구학교 운영 사례에서도 누차 지적된 바와 같이, 철저한 교사 연수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제언이 그러한 현장 학교 상황을 잘 말해주는 것이라고 보여 진다.
현재 교육부, 시도, 단위 학교 수준에서 제7차 교육과정에 대한 연수의 일환으로 수준별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강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연수 기회를 받지 못한 교사들도 많고, 연수를 받았다고 하여도 일방적인 전달 연수 형태여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가 힘들거나, 연수 강사에 따라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해석이 달라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육부가 발간한 연수 자료는 비록 현장 교사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에는 아직 구체화가 덜 되어 있지만,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해석을 통일시켰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료라고 사료된다. 교사가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역량을 가질 수 있는 질 높고, 실제적인 연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필요한 연수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면서 학교, 교사가 자율적으로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실업계 고등학교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준별 교육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한 주기적인 공청회를 실시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Ⅷ. 수준별학습(수업, 수준별교육과정) 관련 제언
학습자의 능력적성흥미 등이 고려된 다양한 수준별 학습 자료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수준별 교수학습 자료를 수업에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정보화세계화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력을 신장시켜야 할 것이다. 수준별 교수학습 운영에 대한 연수 기회를 확대하여 교수학습 활동에 임하는 교사들의 의식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학습자에게 다양한 교수-학습 활동을 촉진하고, 새로운 정보 창출 과정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정보 통신 기술 매체를 활용한 ICT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하겠다.
Ⅸ. 결론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수준별 교육과정이 현재 미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더라도 우리와 같이 전반적으로 획일적 평준화 교육정책이 펼쳐지는 곳에서는 수준별 교육과정을 도입함으로써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제한된 의미에서나마 학습의 개별화를 신장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동안 자리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것은 학습자의 개개인의 능력과 자율성을 최대로 실현할 수 있는 곳에 도달하기 위한 잠시 동안의 방편으로서는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 교사가 국가에서 제시한 교육과정을 거부할 처지는 아니라고 그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지식에 대한 객관주의는 정보화사회에서는 경계해야할 입장이다. 문제가 있으면 고치고 개선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육과정은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와 교실에서 내가 맡은 아동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교육과정은 국가가 제시할 수도 없고, 동료교사가 만들어 줄 수도 없다. 그리고 아동을 직접 대하는 교사가 그런 자세를 가질 때 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참고문헌
◎ 강원도교육과학연구원, 중학교 수준별 이동수업 운영 방안, 1996
◎ 김경자, 수준별 교육과정 적용 교과의 학교급별 평가 방안 연구, 교육과정 연구위원회, 1999
◎ 교육인적자원부, 중학교 수준별 교육과정 편성·운영 우수사례, 2002
◎ 광주교대목포부설초등학교, 수준별 교육 과정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 목포 : 호남교육사, 2000
◎ 조남심 외 다수, 제6차 교육과정에서의 중등학교 수준별 수업 방안 연구 한국교육개발원, 1998
◎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수준별 교육과정 현장 적용 방안 정립을 위한 세미나 자료,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