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자치공동체로 발전하고 토론문화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참여 및 학급-학생회 간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는 ‘민주적 자치기구’를 조직하도록 하여 활성화하고 ‘민주적 담론문화’의 형성이 필요하다. 일방적 주입과 강제적 훈육으로 가득찬 학교의 규율은 침묵의 문화만 지배할 뿐이다. 침묵의 문화 속에서는 창의적 사고가 발달할 수 없고, 소통적 문화가 탄생될 수 없다. 소통문화의 탄생을 위해 일상생활의 쟁점 토론화와 공적 담론화가 시급하다. 춤같지 않은 춤, 콜라택, 시끄러운 음악, 게임방, 너저분한 옷차림 등 학생들의 비정상적 일탈문화를 일상문화로 수용하며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소화해 내는 문화적응능력을 가져야 한다. 기성문화와 다른 신세대의 문화를 다름과 차이로서 공존시키는 문화정치학적 이해가 필요하다.
6. 학교 및 학교규율의 민주적 제정과 실천하기
학급의 존재가 의미있는 공동체로서 학급운영의 법률이 존재하고, 그것을 만드는 입법자로서, 수행하는 집행자로서 그리고 심판하는 사법자로서 3대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 아동들이 학교에서 보여주고 있는 무례한 행동들은 모두 잘못된 교육과 어른들의 무관심 혹은 그들이 집에서 받아온 학대를 반영하고 있기에 이를 시정하는 방식으로 규칙과 법에 대한 자발적 순종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자율의 능력과 자기통제의 능력을 길러주는 효과적인 규칙을 제정해야 한다. 내가 만들 규칙을 내가 스스로 지키는 ‘자기규율’(self-discipline)의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학생의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상호 합의된 계약을 학생들 사이에 제정하거나 담당교사와 학생이 함께 수립하여 지켜나가도록 고무하여야 한다. 학급의 학생들에게 교실공동체의 공공선에 기여할 수 있는 규칙들을 함께 만들어가는 협조체제를 구축하도록 해야 한다. 규칙들의 이념에 들어 있는 가치들을 파악하고, 교실을 넘어서서 책임감 있는 규칙의 준수를 일반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외적 통제보다는 내적 통제를 강화하여야 규칙과 법에 대한 자발적 순응을 조성할 수 있다. 규칙제정에 있어 학부모들에게 학급의 규율(훈육) 계획 안내서를 보내 학부모의 의견을 쓰도록 권유하고, 규칙을 어겼을 때의 벌에 대해 학부모가 동의하도록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이 때 벌은 징벌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행동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수단으로서 예방적 조치임을 주지시켜야 한다. 이런 일을 하는데 학급학부모회나 학교운영위원회는 중요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7. 체험학습과 협동학습의 고양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활동을 하고, 다양한 놀이문화와 여가문화의 기회를 체험하도록 해야 한다. 붕괴된 학교공동체를 재건하려면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인간을 양성해야 하고 학급활동이나 수업활동에 있어 협동을 체험화, 생활화하도록 해야 한다. 서로 돕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이 서로 잘 알게 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친밀하게 지내고 소속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협동학습에 의해 발달되는 기능들은 주의 깊게 경청하기, 타인의 관점을 취하기,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기, 갈등을 해결하기,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 등을 포함한다(Lickona, 1998). 협동학습은 경쟁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감소시키는 커다란 잠재력이 있다.
Ⅷ. 결론
학교에서는 교실이 파괴되고, 학교공동체가 무너지고, 교육이 황폐화되어가고 있다. \"학교는 있어도 진정한 교육은 없고, 선생은 있어도 가르치고자 하는 의욕이 없으며, 학생은 있어도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없다\"고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이다. IMF 위기보다 더 심각하고 위험한 교육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우리의 교육열이 학교현장에서 싸늘하게 냉각되고 있다. 교육이 실패하면 나라가 망하는 법인데 우리 교육은 총체적으로 붕괴되고 있다. 학교는 교사에게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하는 \'교육의 장\'으로,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학습의 장\'으로, 학부모에게는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신뢰의 장\'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학교는 어느 누구에게도 만족을 주지 못하는 장소로 변하고 있다. 기본적인 학교질서와 사제관계가 붕괴되고 있으며, 공동체 구성원간에 신뢰와 존경보다는 불신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 공동체 의식이 깨어지고 있으며, 더 이상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날 우리가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고도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선진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교육이 견실하게 운영되면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효율적으로 양성 공급했기 때문이다. 교육의 주체인 교원이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이다. 한 나라가 보유한 지식과 기술의 양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하게 될 것이다. 교육을 중시하고 교육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국가는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교육을 경시하고 교육투자를 소홀히 하는 국가는 후진국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교육이 황폐하도록 이대로 방치할 것이냐 아니면 살릴 것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교육을 방치할 경우에는 국가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줄어들어 경쟁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에서 국가적 위상이 실추될 것이다. 그러나 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할 경우에는 학교교육 붕괴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이에 대한 처방이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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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식, 위기의 교육 위기의 아이들, 인간과 자연사
◎ 구자옥(1999), 학교교육 위기분석과 진단, 학교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 노응원, 한국의 교실 붕괴의 원인과 대책,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 전교조, 학교붕괴, 푸른나무
◎ 정창현 외(2008), 교실붕괴 현장에서의 스승의 역할 한국교원대학교 종합교육연수원
◎ 학교 붕괴의 원인과 진단\' 발표 원고(1999), 학교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