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편성된 학급에서 수업을 한다는 외적 형식에서는 ‘우열반 편성’과 동일하지만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수준별 학급 편성은 다양한 학습 능력을 가진 모든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우열반은 상급 학교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수준별 학급은 필요에 따라 여러 차례 편성할 수 있으며, 성적을 근거로 학생의 희망을 존중하여 편성하는 과정을 통하여 학생에게 ‘선택의 권리와 의무’를 교육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우열반의 경우에는 학년 초에 한번 편성되면 크게 변동이 없으며 이전 학년 전체 석차가 학급 편성의 기준이 된다.
수준별 학급 편성에서는 학생의 수준에 맞춘 교수학습 자료 및 심화보충 과정을 통하여 재학습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우열반에서는 동일한 교수학습 자료를 가지고 지도함으로써 보충 학습의 기회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 학급에서 대부분의 교과를 배우고 일부 교과에서만 수준별 학급으로 이동하게 되면 교과별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 집단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열반은 전 학년도 전과목에 대한 석차를 기준으로 학급을 편성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동할 필요가 없다.
이동에 따른 어려움이나 학업 성취도 향상에 대한 논의보다는 어느 방법이 교육적인 의도에서 출발한 것인지를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할 것이다.
Ⅷ. 결론
단계형이나 심화보충형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수준별 학습 집단으로 편성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수준별 반을 편성할 것인지, 아니면 수준별 분단을 편성할 것인지 하는 문제와 수준별 반/분단 편성대신 이질 능력 집단을 편성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반/분단 편성의 문제는 수준별 교육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준별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수준별 교육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모든 학생들의 개별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의 개별화이다. 그러나 학교 교육에서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한다는 것은 현재 학교의 여러 조건을 고려해 볼 때 거의 실현 불가능하다. 따라서 학생의 수준에 따른 교육과정의 개별화를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하되, 개별화를 위한 현실적인 방편으로 수준별 반 또는 분단을 편성하여 운영할 수 있다. 이는 곧 수준별 반/분단 편성은 학생들의 수준차를 고려한 교육을 실시하여 학생 개개인에게 의미있는 교육적 경험을 제공해 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지, 수준별로 반이나 분단을 편성하는 것 그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님을 뜻한다.
참고문헌
김경자(1997) : 수준별 개별학습을 실현하는 교육과정, 교육과정연구, 한국교육학회 교육과정연구회
김경자(1996) : 수준별 교육과정의 한국형 모형탐색, 교육학연구
김재춘(2000) : 수준별 교육과정의 이해, 서울 :교 육과학사
교육부(1999) : 수준별 교육과정의 이해
덕벌초등학교(1999) : 단계형 수준별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한국교육개발원 : 교육과정 연구개발 수준별 교육과정안, 한국교육개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