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모든 것이기도 하다. 말할 나위 없이 디지털 전환은 ‘방송사만의 과제’(broadcast-only proposition)가 아니다(Fritts). 이 때문에 디지털 전환의 각 주체들간의 성실하고 진지한 협력이 요구된다. 서로 다른 판단기준이나 이해관계의 차이를 넘어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모두의 협력산업으로 관통할 수 있는 인식이 요구되며 이러한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문화 프로젝트로 이해해야하는 당위성이 존재한다.
여기에서 한가지 주목할 것은 미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산업영역간 협력전략(inter-industry-support strategy)이다. 쉽게 말하면 디지털 프로그램 편성과 제작, 장비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가전산업체와 방송사 등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CBS가 미스비시와 삼성, ABC가 파나소닉, 그리고 NBC가 소니 등과 협력해 디지털 전환 소요비용, HD 제작시설 및 장비를 지원하고 제작비를 협찬하는 등의 형태를 적절한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협력의 형태가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제작 장비에 관한 관련자 교육(employee training) 등도 함께 모색된다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범산업적인 차원의 문화전략과 협동전략의 수립은 디지털 전환의 필수적인 과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가전업체와 방송사를 중심으로 수용자들에 대한 디지털 전환 캠페인이나 산업간 협력작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그 효과를 가늠하기에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당국이 이 같은 전략적 과제의 수립과 협동체제의 원활한 운용을 위한 조정자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한다는 점이다.
디지털 전환문제에 대한 이 같은 인식과 접근이 공유되면서 전략적 과제가 수행된다면 디지털 TV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형성됨으로써 가전사와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방송사에 긍정적인 피드백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전환과제에서 초기 단계의 실수, 중복투자, 실패 등은 필연적인 것이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긴 기간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디지털 전환의 담당자들, 즉, 정책당국, 방송사, 가전업계, 정보통신업계, 연구소, 콘텐츠 제작사 모두의 공동적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협력을 통해 투자손실을 최적화하고 그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의 성공 방정식을 찾아내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작업이다.
Ⅶ. 결론
방송사의 자율권이 가장 폭넓은 미국에서 조차도 디지털방송 전환의 문제는 단순한 방송사의 문제라기보다는 국가의 전략적 프로젝트라는 입장에서 방송사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정하고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실정임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서도 방송사에 전적으로 일임하기 보다는 방송사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되 그 일정을 정부가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 정책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디지털방송 전환비용이다. 지역 민방의 경우 그 특수성을 충분히 설명하여 디지털전환을 될 수 있는 한 그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본다. 이후 방송환경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재투자비용이 최소가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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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연구원, 한국의 디지털방송 기술 동향, 미디털미디어연구센터
단 보고서, 방송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