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있는 일상과는 무관한 고도로 사변적인 형이상학이 번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80년대 이후에 마르크스주의적 논의를 보면 엄청나게 사변적이었다. 90년대를 넘어오면서 그것들이 한 순간에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사실 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삶이 자본주의에 의해서 지배되는 상황인데 지금은 아무도 마르크스주의를 얘기하지 않는다.]
피렌체 찬가에 대해 독서 강의를 했던 어느 교수의 강의 노트의 일부이다. 당시의 피렌체도 바로 이러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를 잠재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문헌은 이것이다.
[르네상스 시기의 이탈리아에는 특수한 경우인 교황국을 제외하고는 군소규모의 전제군주국가들이 가장 많았다. 전제군주제는 대부분 도시의 자유를 빼앗았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전제정치를 추방하였으나 언제나 전제정치는 돌아왔다고 한다. 그를 위한 내적인 조건들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에 맞서는 힘들이 다 소모되었기 때문이다. 상당기간 공화정을 유지한 국가도 있었고 그 대표적인 도시국가로는 피렌체와 베네치아가 있었다. 하지만 르네상스 시기 이 두 국가에서의 정치 양상은 대조적이라고 할 만큼 달랐다.
피렌체는 메디치 일가가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일부 시기(1434~1537)를 제외하고는 메디치가의 통치가 끝난 직후에는 수도사 사보나롤라의 신정정치에 휘말리기도 하는 등 극심한 정치적 혼란에 시달렸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안정된 시기였으나 실질적으로 메디치 가문의 통치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공화국의 이상을 침해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베네치아는 14세기 전반의 퀴리니, 티에폴로의 반란과 마리노 파리엘의 음모. 이 두 반정부 음모 이외에는 피렌체와 대조적으로 정치적인 안정을 유지하였다.]
피렌체도 당시의 단독적인 정치권력에 의해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브루니는 이러한 정치권력에 회의를 느끼고, 이상적인 공화주의의 기틀을 잡았다. 그리고 피렌체가 가진 덕성과 피렌체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시민 민주주의의 도래를 열망하였다. 피렌체의 예술가들은 단순한 화가, 조각가, 시인이 아니었다.
그 모든 것을 한몸에 갖춘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다. 그래서 르네상스 인으로 대표되는 미켈란젤로는 14행시를 읊으면서 성채 건설의 책임자로 활동하였다. 또 지옷토는 화필을 들고 최고로 아름다운 성당을 지으려는 열정을 가지고 성당 건축에 뛰어들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복잡한 헬리콥터와 잠수함의 설계도를 그려내는 만능 설계자였다.
이렇게 피렌체의 예술가들은 과학과 예술의 모든 것으로부터 3차원적 환각을 창조하려는 예술을 위한 야심가들이었다. 그래서 도시 피렌체는 르네상스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예술품’으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도시들은, 레오나르도 브루니의 피렌체 찬가처럼, 발길 닿는 대로 어디를 가나 깨끗한 거리 위의 회화와 조각, 건축물로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고 한다. 또한 이탈리아의 중심 도시인 피렌체 역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한다.
국가는 국민과의 계약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 개개인이 최고의 덕성을 갖출 수 있는 틀이 되어 주어야 한다. 이로서, 레오나르도 브루니가 제창한 시민 휴머니즘에 대해 깊이 회고하게 되었다. 그는 공동체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더욱 나아가 능동적으로 정치 체제에 참여하는 자율적인 인간상을 주장했으며, 이로서 현재 스스로의 사회적인 위치와 참여, 그리고 나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피렌체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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