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와 국가 및 애국심의 보편적 이성에 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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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본론

3. 결론

본문내용

만큼의 죄를 저질렀는지는 심각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또 어떤 신문의 시평에서 지적되었듯이 히로시마의 진정한 피해자는 조선인 피폭자들 이다.
. 김영호, 시평 "히로시마의 '평화연극'" <한겨레신문> 1994년 10월 17일.
그러나 그렇다고 이 시평의 글쓴이 처럼 당시 히로시마의 대다수 일본인들을 전쟁도발과 식민지 가해의 범죄자라고 규정하고 그들중에 억울한 희생자 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나라 내부의 여러 계층, 집단의 다양한 이해를 단일화해서 악마화하는 배타적 민족주의의 부끄러운 문제의식으로 보여진다. 미국을 악마시하는 일부 반미주의자들이나 일본에 대지진이 나서 가라앉았으면 좋겠다는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들!
. 이 지진관련 얘기는 글쓴이의 은사가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우연히 거리에서 만난 한국대학생들의 일본 방문 소감이었다. 농담이라고 믿고 싶지만 이성을 가진 우리의 청년들에게는 수많은 보통 일본사람들 그리고 60만에 달하는 재일동포의 귀중한 생명에 대한 고려는 없었던 것일까? 일본에 원자탄을 투하한 미국에 감사하는 일부 한국인들은 히로시마, 나가사끼에서 죄없는 수많은 일본사람은 물론 2만의 재일동포가 죽은 것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그리고 모든 죄인은 그런식으로 죽어야 마땅할까?
이것은 우리 민족주의 현주소가 아닐까 한다.)
소설의 끝에서 일본은 다행히 항복을 하고 만다. 그러나 『무궁화』는 만약에 한국의 핵공격에 맞서 일본이 핵공격을 한반도에 시도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을 하고 있다. 소설의 상황설정으로 볼 때 이판사판이 된 일본이 핵반격을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베리아 개발을 빼앗겼다도 해서 한국 침략을 감행했던 일본이 과연 소설에서처럼 쉽게 항복을 선언할까? 그렇다면 『무궁화』의 결론은 무엇을 감추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핵전쟁에 의한 양 민족의 파멸이다. 『무궁화』의 비현실적인 상황설정에 모두 동의하더라도 결론부분에서 핵전쟁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일본이 굴복을 선언한 순간 주인공이 보고 듣는 것은 지금 이자리에서 새롭게 비상하는 조국 한반도 와 백두산이 흔들리고 한라산이 울어대는 통일의 새로운 날을 감연히 열어나가는 칠천만 한민족의 함성 (3-282)이다. 그러나 숨겨진 가능성은 칠천만 한민족과 일본사람의 절규와 피로 물든 한반도와 일본이다.
3. 결론
『무궁화』는 소설이다. 그런 만큼 그 내용이 현실, 사실과 다르다고 해서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궁화』는 단순히 허구로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실과 실재 인물들을 빌려서 매우 우려되는 논리를 전개한다. 물론 이 소설에 모든 책임을 전가할 수 없는 것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이 논리가 현재 우리사회에서 광범히 하게 퍼져가고 있는 새로운 민족주의적 정서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지난 몇년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핵개발 의혹 문제와 우리 사회의 계속적인 경제성장속에서 치솟는 민족적 자존심이 맞물려서 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어떤 의미에서는 『무궁화』의 민족주의는 우리 사회에 전반에 번져 가는, 반공/반북주의를 지양하는 통일지향적 정서, 식민지 경험의 상처로 인한 열등의식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새로운 국제질서하에서 나타나는 무한한 무역전쟁을 지향하는 한국 대자본의 신보수주의등의 기묘한 결합이기도 하다.
.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이 참여하는 국제경기에 대한 상상을 초월하는 관심과 집착은 열등의식을 해소하려는 심리의 반영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국가단위의 사고를 지속시키려는 의도의 산물이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스포츠경쟁에 대한 집착과 그것에서 있어서의 한국 경기인들의 상대적 성공은 상호협력에 기초한 공동체가 붕괴한 우리 사회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익힌 강한 승부욕과도 관련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국제 스포츠는 국제화시대의 무한경쟁의 또 하나의 공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의 주제는 '핵'이 아니라 이러한 결합을 내용으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민족주의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의 민족주의가 가는 방향은 매우 위험한 것 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그것은 앞서 길게 얘기한대로 소수계층의 이익을 은폐하는 재벌주도의 국가주의를 합리화하고 우리 내부의 비판적 담론을 봉쇄하고 타집단, 타민족에 대한 '우리' 자본의 파괴와 억압의 정당성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한 우리 사회가 이 퇴행적이고 약육강식적인 국제정치관을 오늘날의 지구화 시대에 뒤늦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우리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국가의 힘'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이러한 내용의 민족주의-집단주의는 결국 우리 사회 내부의 지역주의, 연고주의, 폐쇄적 소집단의식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모든 개별적 구성원들이 어울려 이뤄내는 공동체의 형성을 방해한다. 나아가서는 인류의 보편적 이성에 입각해 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들과 똑같이 인류의 귀중한 한부분이라는 인식에 도달하는 것, 지구상에서 다양한 습관과 문화를 가진 여러 민족들이 살고 있음을 고맙게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 즉 상호의존과 상호협력에 기초한 진정한 의미의 국제화를 계속 늦출 뿐이다.
. 1994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가 일본정부가 주는 문화훈장을 "천황제를 정점으로 한 수직구조의 올가미"의 일부로 보고 그것을 거부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는 노벨상에 관해서도 "스웨덴시민으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했다. <동아일보> 1994년 10월 19일자 관련 기사 참조. 대통령이나 장관이 주는 상을 거부하는 한국의 시민을 보게 되는 날 우리는 '국가와 애국'의 허위적 담론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왜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 상은 분야를 막론하고 '대통령상'일까.
해방 후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민족과 국가'의 거대한 집단주의 이념이야 말로 오늘날 우리의 내면과 공동체를 붕괴시키고 우리를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 고립시켜온 중요한 요인이다. 집단과 단결과 애국'의 담론에 깊숙히 젖어 있는 우리들은 김지하 시인의 다음과 같은 경고에 귀기울 필요가 있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 김지하, <옹치격>(솔,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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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0.05.17
  • 저작시기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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