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다거나, 그림이 아주 단조로울 때는 글이 조금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서 고르는 것이 좋다. 그림과 글이 이런 속성을 갖기 때문에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어른이 글자를 읽어 가는 속도에 맞추어 책장을 넘기지 말고, 아이가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시간적인 배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5) 방학은 독서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시기
1, 2학년이라면 그 동안 주로 읽었던 단편집 위주의 독서에서 벗어나 장편에 도전해볼 만한 시기다. 단편은 주로 단일 사건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아서 호흡이 짧게 끊어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장편은 복합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좀더 재미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린이들이 장편이 주는 맛을 알게 되면 이야기를 이해하는 힘도 커지고, 장편을 읽으려는 동기도 충분히 유발된다. 그리고 요즘에는 현장을 답사한 후에 쓰여진 책이 많이 나와 있다. 미리 책으로 읽어서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쌓은 후에 직접 나가서 견학할 기회를 갖는다면 책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는 것은 물론, 책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깊이 깨우칠 기회가 된다. 고궁에 관련된 책을 미리 읽고 서울에 있는 고궁에 찾아가 본다든지, 오수의 개 이야기를 읽고, 오수의 개 견적비가 있다는 장소를 찾아가 본다든지. 갯벌의 생태에 관련된 책을 읽고 직접 갯벌에 나가 보는 등의 활동으로 연결하는 것도 좋다. 이때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역사책을 읽히는 것도 좋다. 인물과 역사에 대한 내용을 함께 읽으며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방대한 역사를 학기 중에 읽으려면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비교적 시간에 여유가 있는 방학 중에 한꺼번에 읽으면 전체적인 통찰력을 얻을 수 있어 역사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게 된다.
6) 부모는 아이들의 가장 좋은 독서 지도사
독서 지도 부분에 있어서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당연히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다. 누군가가 읽어주는 내용을 들으면서 하는 독서를 \'듣는 독서\'라고 한다. 이때 아이들이 잘 들을 수 있어야 말하고, 읽고, 쓰는 여러 언어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진다. 특히 아직 스스로 읽기에 충분한 어휘력과 이해력을 갖추고 있지 못한 어린아이들은 책읽기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때는 우선적으로 듣는 독서 훈련을 많이 하면 이해력을 상당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 부모가 읽어주는 내용을 귀로 들으면서 아이들은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거나 어휘에 대한 감각도 익히게 되고, 글이 가지고 있는 구조를 은연중에 파악하게 된다.
7) 같은 책이라도 아이들이 원하면 반복해서 읽어준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 아이의 뇌 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단지 짐작으로 귀로는 누군가가 읽어주는 내용을 듣고 눈으로는 그림을 보며 여러 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도다. 같은 책이라도 읽어주는 횟수가 반복되면 아이는 그때 그때마다 다른 그림을 단서로 하여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읽어준 책을 자꾸자꾸 반복해서 읽어주기를 원하는 것도 책을 볼 때마다 다른 그림에 주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아이들은 익숙한 것에 더 익숙해지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보기를 원하는 것이다. 때문에 아이가 원하면 원하는 만큼 같은 책이라도 계속해서 읽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그림책은 책을 읽어주기 전에 부모가 먼저 읽어보아 책의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은 책표지를 보여주면서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지를 짐작하게 하는 것도 좋다. 즉 책을 읽기 전 그 책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조성해주거나 활성화시켜 주는 것이 훌륭한 동기유발 요령이다. 절정 부분까지만 읽어주고 나머지는 혼자 읽도록 하는 것도 좋다.
Ⅷ. 결론
요즈음 우리 청소년들이 너무 조급하고 참을성이 없다. 디지털시대 빠름의 과학이 삶의 덕목이라면, 아날로그 즉 느림의 미학이 속도조절 완충제로서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삶의 지혜요, 진정 필요한 삶의 덕목이다. 빠른 속도로 잘 적응하여 잘 살아 가는 것, 그 이면에 소중한 무엇인가 잃고 있는 것 아닌가?
끈기 부족으로 매사에 참지 못하고, 욱하는 성급함에 급우를 때리고, 물건을 집어 던져 실명을 하게하고 살인까지 저질러 평생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만든다. 오토바이를 성급하게 몰아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순간을 못 참고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자주 일어난다. 정신적 각박함에서 정신적 부유함 즉 마음의 부자로 만들어 평온한 일상을 향유케 해 줘야 하겠다. 그것은 가정에서의 우리 부모님들이 건전한 가치관으로 모범을 보이지 않을 경우 불가능할 것이다.
학문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합성효과(合成效果)란 말이 있다. 각 개인은 합리적으로 행위 하지만 개인들의 합리적 행위가 모이면 비합리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면 연휴 끝에 고속도로가 밀릴 것을 예상하고 새벽에 출발했다. 모든 개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새벽에 고속도로로 몰려들었다. 개인들이 생각하고 한 행위는 합리적이었으나 그 결과는 비합리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우리교육에서는 이러한 합성효과를 많이 생각해볼 수 있다. 과외 학습에서, 대학 입시제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개인적 과외비 투자액을 공교육에 같이 투자한다면 얼마나 교육력 증진을 가져올 수 있을까?
그것은 올해 유달리 많이 왔던 비로 마을을 쓸어 간 곳이 많다. 둑을 쌓을 때 마을 공동으로 같이 튼튼하게 해야 함에도 개인이 각각 자기 집 앞에만 둑을 쌓는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자녀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우리 부모님들의 모범과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한 번 더 음미 해봐야 하겠다.
참고문헌
- 김낙구(1992), 도덕과 교육의 실제와 새로운 동향, 대구교대논문집 제27집
- 김윤환(1992), 기본생활예절 교육에 관한 연구, 한국교원대학교대학원, 석사학위
- 남억우 외(1988), 최신 교육학 대사전, 서울 : 교육사
- 대구향교(1995), 생활예절, 대구 : 중앙인쇄기획
- 을파소(2002), 현명한 부모 미래를 준비하는 자녀, 서울 : 천일문화사
- 유안진·김연진(1993), 부모교육, 서울 : 정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