었음을 알렸다.
2. 각 국가에 대한 분쟁의 의미
(1) 러시아
러시아는 이번 분쟁을 통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게 되었다. 국지적으로는 친러시아 성향의 남오세티아를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지원함으로써, 반러시아 벨트의 일원이었던 그루지야 영토 내에 확실한 친러시아 근거지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러시아는 또한 국제적으로 미국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동진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고유가와 지도자의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에 힘입어 슈퍼파워의 위상을 되찾아 가고 있는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통해 ‘신 거대 게임 거대게임: 19세기말 제정 러시아가 부동항을 찾아 인도양으로 나가는 길을 놓고 대영제국과 충돌했던 패권 경쟁.
’의 핵심 플레이어로 보란 듯이 부활했다.
(2) 미국과 EU
그루지야를 지원하는 미국과 EU는 그루지야의 패전으로 인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그루지야 군인을 훈련시키고 군사 장비를 원조하는 등 그루지야와의 군사동맹을 강화시켜 왔다. 또 BTC 송유관 건설을 비롯한 에너지 및 교통 인프라 건설을 통해 GUAM 및 남카프카스 국가들과의 정치외교적 연대를 강화해오고 있다. 나아가 그루지야에 미군을 주둔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려 하고 있으며, 동유럽에 건설하려는 미사일 방어(MD)체제를 그루지야로까지 확대하려고 노력해왔다. EU는 미국처럼 적극적이지는 않았으나,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경제사회적 지원을 통해 이 지역에서의 분쟁이 자신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려 했다. 남오세티아를 포함해 옛 소련 해체 이후 생겨난 다수의 분쟁 지역들은 밀수와 블랙마켓, 테러 및 인종청소 등으로 주변국의 정치경제적 안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블랙홀’이었다. 그러나 이제 미국과 EU는 남오세티아라는 ‘블랙홀’에 러시아군이 평화유지군이 아닌 사실상의 주둔군으로 상주하는 상황을 묵인해야 할 처지가 됐다. 나아가 그루지야와 함께 남오세티아의 완전한 독립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BTC송유관과 같은 에너지 운송 루트의 안정성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경제 원조와 투자를 통해 카프카스 지역의 친미 벨트를 확고히 하고자 했던 미국의 정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 확실하다. 그루지야 내 남오세티아 분쟁의 역사적 배경과 향후 전망, 유승만
(3) 미국과 러시아의 분쟁
남오세티아와 그루지야간의 분쟁은 친러의 성향을 띄는 남오세티아와 그루지야를 지원해온 미국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미국과 러시아 간의 국제적인 양상으로 확대되었다. 이는 딕 체니 미 부통령이 사카슈빌리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의 침략 행위가 계속되면 미국과의 관계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점 쿠키뉴스 - 미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또한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의 공세는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 등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립해 석유 이권을 챙기고, 미국과의 군사적 동맹이 이들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풀이했다.
비록 현재시대를 탈냉전 시대라고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남오세티아-그루지야 간의 분쟁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냉전체제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내용 중 한 가지는 MD체제이다. 미국은 이란과 같은 위험국가로부터 방어하기 위해서는 중유럽에 MD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그 전략적요충지로 그루지야를 비롯하여 폴란드 등이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이 염두에 두고 있는 폴란드나 체코 등에 MD 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러시아의 안보 환경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결국,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MD) 계획으로 미-러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남오세티아 전쟁은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되고야 만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도 CIS 지역을 두고 러시아와의 세력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옛 소련 당시 카스피해와 중앙아시아의 거대한 부존자원은 전적으로 소련의 수중에 있었지만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은 아제르바이잔과 그루지야 및 터키를 잇는 거대한 송유관(BTC) 건설을 주도하였고,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영토를 거치지 않고 유일하게 서방으로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에너지 안보는 물론 정치·외교적 측면에서 중대한 전략적 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2008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와 천연가스에 대한 독점 공급권을 체결함으로써 최소한 중앙아시아에서 천연가스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 서방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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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략 차원에서의 한국의 에너지 외교에 대한 고찰: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지역의 에너지 협력을 중심으로/ 윤영미
러시아의 CIS지역 분쟁개입과 지역 안보 레짐의 발전 - 김태웅
2006년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분쟁의 원인에 대한 논의 - 이송신
러시아-그루지야 전쟁이 남긴 위기(카스카스 전쟁의 거대한 위험)/ 이소형
그루지야 내 남오세티아 분쟁의 역사적 배경과 향후 전망/ 유승만
그루지야 사태 진행 결과 및 향후 전망/ 해외경제 연구소 동북아팀(2008.8.12)
시대정신 [논단] 그루지야-러시아 전쟁의 함의와 미-러관계 전망(2009년 여름호)
러시아-그루지야 분쟁: 그루지야 어떤 나라인가
그루지야 개황, 2008 / 외교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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