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스스로 사고의 틀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자의 창의성과 사고의 폭을 넓혀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퇴계 역시 자율적 사색을 직접 활용함으로서 체험한 장점을 자신의 후학 양성 과정에서도 적극 이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자율적 사색은 사고 과정 가운데 배운 지식을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단계이다. 따라서 사고 과정을 위해 배운 지식을 머리 속에서 의식적으로 꺼내는 활동이 반복되게 되어 있어서 지식의 습득 측면에서도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ⅱ)문제제기와 해결과정 지원
학습 내용에 대한 자율적 사색을 한 뒤에는 반드시 그 배운 것과 관련된 문제제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학습 과정에서는 학습자 개별의 특수성을 잘 파악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우선 문제제기의 수준적 차원에서 보자면, 개별적 학습 수준에 맞춘 맞춤식 문제제기가 이루어 져야 한다. 또한 문제제기 내용적 측면에서는 학습자의 개인의 심리적 환경적 차이를 고려하여 학습자의 상황에 따라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농촌에서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학습자에게 ‘오늘 배운 내용이 현재 농촌의 경제적 문제 측면에서도 적용 될 수 있는가?’ 하는 식이 문제제기는 학습자의 배경지식이 없는 한 학습 내용과의 연계적 발전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한편, 문제제기 후 해결과정을 지원할 때에는 교수자가 직접적으로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거나 답을 말하기 보다는 최대한 학습자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주도록 문제제기에 연결되는 계속적인 질문을 하는 방법이 학습자의 효과적 학습에 적절하다.
Ⅲ. 요약 및 결론
퇴계의 사상은 ‘경(敬)’ 이라는 윤리적 의미를 갖춘 개념으로 전개되어 진다. 그 개념의 바탕에는 성리학의 주요 이론인 ‘이기론’이 자리 잡고 있다. 그의 교육 이론 역시 상당수가 이와 기의 관계성 및 그 연구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이와 기의 관계성 측면에서는 이의 보편적 속성과 기의 특수적 속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 연구 과정 측면에서는 이기론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터득된 인간적 특징에 바탕을 둔다. 그의 사상을 현대적 교육공학 이론에 적용시킴에 있어서도, 이의 보편적 속성과 기의 특수적 속성을 이용하여 학습 요소의 발견 및 창조적 교수 이론 모형인 ‘총괄-개별 병행 교수이론’ 에 적극 활용시켰다.
한편, 퇴계의 학문적 연구는 대부분 주입식 교육보다는 자발적 학습을 통해 이루어 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의 이러한 자발적 학습은 현대의 교육공학 이론에서도 중요시 다루어 질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자발적 학습이라고 하여 교수자의 역할이 무의미해지는 것이 아니다. 앞서 ‘4. 창의적 적용’ 부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교수자는 학습자가 방향성을 가지고 자발적 사고를 해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도해야 한다. 이는 ‘총괄-개별 병행 교수이론’에서도 특히 ‘개별학습’ 차원에서 중요시 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개별학습은 주로 자율적 사색과 스스로의 문제해결이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퇴계 이황이라는 500여 년 전의 학자의 이론이 현대적 모습으로 새롭게 적용되어져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유의미하다는 것이 다시 한 번 재조명 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교육공학적 측면에 있어서 우리 선현들의 교육이론을 다시 한 번 검토해보고 이를 현재의 상황에 본격적으로 적용시켜 볼 연구의 필요성이 있음이 극명하다.
참고문헌 :
동양 교육고전의 이해 - 김효선, 안인희, 정희숙 共著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1986)
퇴계의 교육철학 - 정순목 著 (지식산업사. 1985)
義理之學과 교육 - 박재문 著(교육과학사.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