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지만 백화점 오픈 첫 달 49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향후 2012년 롯데마트와 시네마가 들어서고 2014년에 초고층 타워동까지 완성된다면 부산지역 최대 복합쇼핑 단지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광복동 롯데타운 역시 국내 유일의 씨 사이드 백화점이라는 특징을 기반으로 대형마트, 문화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한다. 롯데 관계자는 “광복점은 최상층에 스카이 라운지뷰가 자리하고 있어 광안대교와 바다경치를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백화점이 단순 쇼핑공간을 넘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복하쇼핑 센터로 성장한 사례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쇼핑몰은 특성화된 콘텐츠 구성이 성공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또, 백화점, 대형마트는 국내 복합쇼핑몰에서 없어서는 안 될 키 테넌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쇼핑몰의 위상과 정체성 정립
미국의 경우 쇼핑몰은 지역 주민들이 만나게 되는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야말로 ‘지역커뮤니티 센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복합쇼핑몰은 존재가치가 없어지게 된다.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시설과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끔 이를 유도할 수 있는 이벤트가 주기적으로 개최되고, 참여하는 세일즈프로모션의 형태로 보여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태권도 시범을 보여 준다던지, 고적대의 시범을 보여 준다던지 혹은 기네스 대회를 연다던지 눈요기 이벤트를 비롯하여 대단위 쇼핑몰을 운동 시설로 여기게 만들기 위한 주민 걷기대회를 복합쇼핑몰에서 시행하는 방식도 있다. 더 많은 지역주민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트렉킹 서비스도 생각해 봄직하다. 즉, 지역 주민에게 쇼핑몰을 내주어야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작은 도시화
복합쇼핑몰이 지역주민 나아가 도시 전체를 활기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려면 복합쇼핑몰이 마치 ‘상가마을’이 되어야 한다. 즉, 작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에 필요한 것의 모든 요소를 넣어서 설계하고 건축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자연과 벗할 수 있도록 따스한 햇볕과 신선한 공기 그리고 물 등 자연스러운 쇼핑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한다면 저녁 시간의 쇼핑객을 위한 빛과 물의 향연도 준비하여 나이트라이프(Night Life)를 대비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상품을 더 많이 구입하게 만드는 서비스
더 많은 쇼핑을 위해 무식하게 보이는 ‘쇼핑카트’ 대신에 제공해야 할 서비스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대형 할인마트에서는 많은 쇼핑을 유도하기 위해 큰 바퀴가 달린 쇼핑카트를 준비해 놓고 있다. 그런데 이 쇼핑카트를 끌고 복합쇼핑몰을 구경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이를 대체하는 아주 품격 있는 서비스가 바로 ‘물품 보관소’ 서비스인 것이다. 매장 곳곳에 ‘물품 보관소’를 설치하여 고객의 손을 편안히 해 주어야 한다. 이는 더 많은 쇼핑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물품보관소에서는 구입한 상품도 잠시 맡아 줄 뿐만 아니라 매장 안내 및 이벤트 안내를 유도할 수도 있다.
주차장의 차별화된 설계
아무리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대단위 쇼핑몰에 가기 위해서는 사실 자동차가 꼭 필요하다. 결국 쇼핑몰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장소는 바로 ‘주차장’이며, 주차장 서비스는 복합쇼핑몰의 이미지가 결정되는 첫 번째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형태의 주차장이어야 할까? 우선 들어가기 쉽고, 주차하기 편리하며, 주차한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주차장에서 빠져 나오기도 용이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지켜져야 할 것이다. 한 걸음 나아간다면 장애인 구역에 일반인이 주차할 경우를 대비한 대책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참고로 미국은 주차구역별로 바닥 색깔을 달리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복합쇼핑몰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입구가 상당히 많게 된다. 메인 출입문의 개념이 없어 질 수도 있음을 주지하자.
진열의 법칙
품의 개념이 비슷한 상품기리 함께 진열해서 판매해야 한다. 쇼핑몰에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온 고객에게 연결판매가 가능하도록 상품의 개념이 비슷한 상품끼리는 바로 인접하게 코너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화장품과 여성구두 코너를 붙여서 설계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여성은 구두를 고른 후, 본인이 원하는 사이즈의 구두를 기다리는 동안 화장폼을 본다는 것이다. 덧붙인다면 넥타이 코너 옆에는 당연히 와이셔츠 코너가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와이셔츠 없는 넥타이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깐 말이다. 이 법칙은 테넌트 입점할 경우에도 적용된다.
여성의 불편함 해소
대부분의 쇼퍼홀릭은 혼자 쇼핑하는 ‘여성’이다. 여성과 쇼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런데 쇼핑이 여성에게는 취미생활일 수 있지만 반대로 남성에게는 곤욕인 경우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화성여인과 금성남성’을 분리시키는 작업을 해주어야 쇼핑몰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다. 남성용 휴게실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대부분 쇼핑은 여성들의 몫이다. 함께 따라 나온 남편들은 어디에선가 쉬고 싶어 할 것이다. 이러한 남성들을 위한 공간과 서비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들에게 편안히 잠잘 수 있는 공간과 편안히 앉아 TV나 책, 인터넷, 잡지, 게임 등을 할 수 있도록 북카페 형태의 공간이 필요하다. 물론 스마트폰을 가지고 무아지경에 빠질 수도 있으니 무료 와이파이존을 만들어 주는 것도 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 자료
심창섭 외, 도시여가공간으로서 복합쇼핑몰의 사회문화적 의의, 관광학연구, 2010.9
황재홍 외, 국내 대형 복합쇼핑몰의 공간구조 비교분석, 대한건축학회, 2008.10
김영호, 우리나라에서 복합쇼핑몰이 성공하려면, 마케팅, 2010.9
변명식, 유통업태의 미래 판도, 마케팅, 2007.8
박정현, 2010년 주목할 소비 트렌드 7, 마케팅, 2010.4
유통 패러다임 - 복합 쇼핑센터의 등장 쇼핑 아닌 몰링이 온다, 패션채널 2010.4
원조부터 완성판까지, 국가대표 쇼핑몰의 진화, 리테일매거진, 2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