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사가 되었지만 하치에게는 그런 것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오직 하치의 한 가지 소원은 역전 문을 열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파커의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소원은 불가능한 것이었고, 주인이 없고, 집이없던 하치는 점점 노쇠해 가고, 야위어 간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세월이 지나 시간은 10여년이 지나 있엇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후 하치는 이제 몸과 마음이 지쳐 죽음을 앞두고 있었고, 눈 내리는 어느날 여전히 역 앞에서 파커를 기다리고 파커가 문을 열고 나타나 자신을 안아주고, 신나게 노니는 행복한 꿈을 꾸며 영원한 잠에 빠진다. 이렇게 세상을 떠난 하 <달콤한 꿈을 꾸며 영원한 잠에 든 하치>
치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파커의 딸이 낳은 아들은 그러한 하치를 자신의 영웅으로 학급 아이들에게 소개했던 것이다. 영화는 파커교수 손자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이 깊은 감명을 받으며 막을 내린다.
Ⅲ. 맺음말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동물중 개가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처럼 개가 인간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에게는 다른 동물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충성심이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개와 고양이 등 모든 동물을 좋아하여 집을 마치 동물농장처럼 꾸며놓고 사는 막내 이모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개는 오래 키우면 키우는 사람을 주인으로 생각하고 충성심을 보이지만, 고양이는 아무리 오래 키워도 키우는 사람을 친구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모는 극단적인 비교를 위해 고양이를 예로 들었지만, 비단 고양이뿐 아니라 대부분의 많은 동물들 중 인간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동물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개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키우고 있는 주인을 알아보고 충성심을 보이고, 특히 몇몇 명견들은 놀라운 충성심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영화속의 하치 역시 너무나도 큰 감동을 주는 개였다. 1년 여간의 짧았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기억하며 10여년이란 시간동안 변함없는 기다림을 보여준 하치의 행동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용도 점점 무너져 가는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진지한 화두를 던지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사실은 감동을 몇 배로 더해 주기에 충분했고, 하치라는 명견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쨌든 이 영화를 보며 때로는 동물이 사람보다도 나을 때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대한민국의 현실을 돌아보니 우리 사회는 점점 동물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각박해지는 요즘 세상이기에 이웃집 개가 짓기라도 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고, 유기견 센터에는 주인에게 버려진 개들이 만원을 이루고 있으며, 거리의 길 고양이들을 벌레 보듯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며 때론 인간보다 더 나은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언제나 인간에게 따뜻한 친구가 되어주는 동물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