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면서 가족도 가구 형태와 구성원의 인간관계 등 여러 면에서 상당히 변화하였다. 가족의 구성 형태는 확대가족이나 직계가족에서 부부중심의 핵가족 형태로 바뀌었으며, 가족의 다양한 기능들은 축소되고 대부분의 기능들은 전문적인 사회제도로 이관되었다.
그리고 가족의 외형적 변화와 더불어 가족의 가치관도 변화를 겪게 되었다. 조선 중기 이후에 확립된 혈연 중심의 부계 가족 중심 가치관에서 자유, 평등에 입각한 민주주의 가치관으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친족관계, 부부관계, 부모-자녀 관계 등 모든 가족 관계뿐 아니라 결혼, 부모, 자녀, 여성 등에 대한 태도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부부관계는 부모-자녀 관계를 우선 시 했던 전통적 가치관에서 부부관계를 동등한 비중으로 생각하게 되었으며, 수직적 부부관계가 아닌 수평적 부부관계를 중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가족의 변화 이후 최근에는 세계화의 진전, 경쟁의 격화, 개인주의 가치의 확산 등으로 가족제도는 또다시 위협받고 있다. 아울러 정보화의 거센 물결이 재촉하는 탈권위화, 연공을 포함한 기존 서열의 파괴는 이익사회에 맞서는 공동사회의 중요한 울타리로서의 가정의 결속력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