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이 인지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행동화하여 실천하게 되어야만 비로소 한 인간의 덕성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덕성은 의식과 행동의 조화되고 통합되어 형성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의식과 행동의 방식 여하에 따라서 같은 행동에 대해서도 도덕적 행위와 부도덕적 행위로 구별되게 되는 것이며, 비록 도덕적 지식을 익혀서 도덕적인 가치 판단이 되었다 하더라도 누구나 도덕적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교육적 작용으로 학생들의 행동을 규제하고 사회에서는 법률적 권위로 인간들의 행동을 통제하게 되는 것이다.
외적인 작용에 의해서 자기의 행동이 규제되는 수준의 것을 낮은 차원의 타율적인 도덕생활의 단계로 본다면, 이러한 외적 규제가 내적으로 기준화되고 일정한 이념과 도덕적 가치에 따라서 스스로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을 우리는 덕성이 내면화된 높은 차원의 자율적인 도덕 생활의 단계로 보고 꾸준히 교육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며, 그것이 곧 덕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와 같은 다원주의적인 사회에서의 덕성교육의 방법으로 덕목을 가르치는 교육이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일부 학자들에 의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덕목이란 행위자의 행위와 감정을 실천적 이성에 의해 통제 조정하는 과정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는 바, 덕목이란 어떤 사회의 구성원들 사이에 공유되는 규범이나 준거를 가리키는 것이지, 개인적 혹은 소 집단적 신념을 지칭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과 우리에게는 전통적 문화의 영향으로 인한 공감대가 서구 사회보다는 강하다는 점에서 덕성교육은 덕목을 가르치는 교육과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요구되는 덕성교육에서의 덕목을 그 원천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교적인 윤리에 바탕을 둔 전통적인 덕목이 있다. 즉, 오륜(五輪), 충(忠), 효(孝), 성(誠)과 경(敬)으로서 이들 덕목은 인간관계에서의 기본예절, 효도, 경애 등과 같은 덕목들로 연결된다.
둘째, 개인적도덕적 성숙을 위해서 요구되는 덕목들로서 상당히 보편적인 특징을 갖는 것들이 있다. 규칙적인 생활, 청결 위생과 같은 기본생활 습관과 정직, 근면, 성실과 같은 자아 확립에 필요한 덕목들이 그것이다.
셋째, 우리 사회가 점차 산업화, 도시화되어 가면서 요구되는 덕목들이 있다. 질서, 공공 규칙 준수, 타인 존중, 수용, 자기 이해 등과 같은 민주 시민 사회를 위한 덕목들이 그것이다.
가정학교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덕목들을 ①기본 생활 습관, ②자아확립, ③효도 및 경애, ④공동체 의식 등 4개영역으로 구분하여 중점 덕목들을 설정하고 체계화함으로써 덕성교육의 초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Ⅷ. 향후 도덕성의 제고 방안
첫째, 개인윤리적 접근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의 체계적이고 다양한 도덕성 확립을 위한 교육을 통해 우선 개인 각자의 도덕성을 함양하여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21세기 주역을 가르치고 있는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의 윤리의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도덕교육)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학교는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올바로 깨닫게 하며, 도덕적 선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존재로 키워야 한다. 도덕은 우리 인간이 필요에 따라 지켜도 되고 지키지 않아도 되는 선택적인 것이 아니라 적어도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당위라는 믿음이 생겨나도록 일깨워주어야 한다. 비록 윤리나 도덕이 명하는 바를 실천하고자 할 때 고통의 감수와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한 불이익도 감수해야 하지만, 도덕적인 삶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학교 인성교육의 핵심이다.
충동적이고 실리를 탐하는 현대 청소년들에게 도덕적인 삶에 대한 당위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한 효과적이고 설득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도덕적으로 살아가면 반드시 행복하고 즐겁다”는 실제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도덕적인 삶이 자신의 소망하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그 어떤 것보다도 유리하다는 점을 실제로 경험한 사람에게는 도덕적으로 사는 삶이 행복하고 가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애써 강조하거나 설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만일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비도덕적이고 불법과 탈법을 일삼는 사람이 당당하고 큰소리 치고 높은 지위에 쉽게 올라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면, 아무리 학교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덕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설득한다고 해도 틀림없이 그 효과는 반감된다.
따라서 이것은 둘째로 사회윤리적 접근에서 강조하는 정의롭고 온정적인 사회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왜냐하면 개인윤리에서 강조하는, 윤리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육이 힘을 얻으려면, 바로 교육에서 강조하는 바대로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존중받고 행복해야 하며, 그렇지 못한 사람이 비난받고 불행하게 되는 정의로운 사회 구조와 분위기가 확립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가치나 삶의 양식이 사회에서 연결되고 지속될 때 학교교육의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여기서 정치 지도층의 무능과 도덕적 해이가 사회를 병들게 하고, 단순한 학벌주의에 의한 출세주의가 판을 치는 우리 사회 구조와 풍토, 가정의 교육적 기능 상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청소년들에게 도덕적 역류를 가져오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학교의 인성교육의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사회의 도덕성 수준을 제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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